“하루 4~5번꼴, 2400여회 성매매” 강요…4세 딸 학대·죽게한 친모, 가스라이팅 당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03-28 23:03
  • 업데이트 2023-03-29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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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친모가 아동 학대 끝에 의식을 잃은 4살 딸을 안고 병원 응급실로 들어가는 폐쇄회로(CC)TV 장면. SBS 방송화면 캡처



4세 딸에게 6개월간 분유만 준 20대 친모
가스라이팅으로 동거녀에 1년 반 동안 2400여 회 성매매 강요받아
자녀 화풀이 대상으로 삼아 짜증, 폭행에 이르러



4세 딸에게 6개월간 분유만 주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20대 친모와 이 친모에게 가스라이팅으로 성매매를 강요한 여성 동거인 등이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판사 김태업)는 28일 아동학대처벌법 위반(아동학대살해) 혐의로 기소된 친모 A(27) 씨와 아동학대 살해 방조 혐의로 기소된 동거인 B(28·여) 씨 등에 대한 공판을 열었다. 애초 재판부는 지난 24일 A 씨에 대해 1심 선고를 할 예정이었으나 A 씨가 동거녀 B 씨의 강요로 1년 반 동안 2400회가 넘는 성매매를 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됨에 따라, 선고를 미루고 이날 속행재판을 열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A 씨는 2020년 8월 남편의 가정폭력 등으로 인해 가출한 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만난 B 씨 부부와 동거 생활을 시작했다. B 씨는 처음엔 따뜻하게 A 씨를 대했지만, 이후 돈을 벌어오라고 압박하며 성매매를 강요했다. 검찰 조사 결과 B 씨는 2021년 7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A 씨에게 2400여 회(하루 평균 4∼5회)에 걸쳐 성매매를 강요해 1억2450만 원을 챙겼다.

B 씨는 A 씨의 생활 전반을 감시했고, 이로 인해 A 씨는 점점 자녀를 화풀이 대상으로 삼아 짜증을 내고 폭행까지 하게 됐다. B 씨는 A 씨가 아이를 때려 아이가 사시 증세를 보이며 시력을 잃어간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성매매로 벌어온 돈을 주지 않는 등 아이 치료를 방해했다. 검찰은 B 씨 남편(29)도 아동복지법위반(상습아동유기·방임) 방조 혐의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1심 선고는 동거녀 B 씨가 아이 친모 A 씨를 심리적으로 지배하고 성매매를 강요하면서 아동 학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따져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지난해 12월 14일 오전 6시쯤 부산 금정구 주거지에서 자신 딸 B(4) 양의 얼굴과 몸을 여러 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 10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로부터 무기징역을 구형받았다.

곽선미 기자
곽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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