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영업시간 ‘밤 10시’ 로 단축… “전기·가스료·인건비 부담”

  • 문화일보
  • 입력 2023-03-28 11:50
  • 업데이트 2023-03-2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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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이어 홈플러스도
점포 관리비용 절감 나서
“야간 할인판매 시간도 당겨”


지난 3년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소비패턴 변화와 주 52시간 근무제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현상이 확산하면서 간판 오프라인 유통채널인 대형 마트 업계가 잇달아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나섰다. 쿠팡·컬리 등 e커머스 업체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인건비, 전기·가스료 등 심야시간대 매장 관리에 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다음 달 10일부터 전국 24개 점포의 영업종료시간을 자정에서 오후 10시로 2시간 단축할 방침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소비패턴 변화로 야간에 점포를 찾는 고객 비중은 줄어든 반면에 피크타임 방문 고객은 늘어난 데 따른 조치”라며 “영업시간 단축 지점은 지역 상권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마트는 다음 달 3일부터 전국 점포의 영업종료시간을 종전 오후 11시에서 10시로 앞당긴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도 내부적으로 영업시간 단축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24시간 운영했던 대형 마트들은 지난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 시행에 따라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로 영업시간이 제한됐다. 이후 점포 운영 효율화와 근로시간 단축 등을 이유로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지난 2018년 영업종료시간을 자정에서 오후 11시로 앞당긴 바 있다.

대형 마트 업계의 잇단 영업시간 단축은 매장 관리 비용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건비와 전기요금 등이 껑충 뛰어올라 심야 시간 영업의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판단에서다. 온라인 쇼핑 활성화로 대형 마트·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대형 마트 관계자는 “영업시간을 단축하면 오후 10시 이후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야간근무수당과 각종 점포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며 “올 초 전기·가스료 등 각종 공공요금이 급격히 오르면서 유지비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영업시간을 줄이는 대신 대형 마트들은 야간 할인 판매 시간을 앞당기거나 매장 리뉴얼을 통해 고객 유출 방지에 고심하고 있다. 이마트는 통상 오후 8시에 하던 야간 할인 판매 시간을 오후 7시로 한 시간 앞당긴다고 이날 밝혔다. 이마트는 “고객이 가장 몰리는 피크타임인 오후 2∼6시에도 점포에 따라 할인 판매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신선식품 특화 매장인 ‘메가푸드마켓’을 확대해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대형 마트 관계자는 “올해 대형 마트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용 효율화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정부가 추진 중인 심야 시간과 주말, 휴무일 등의 대형 마트 온라인 배송 규제 완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준 · 김만용 기자
김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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