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김만배 돈, 이재명 대선 경선자금으로 들어갔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03-28 12:04
  • 업데이트 2023-03-2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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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남욱 씨가 28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뇌물 수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南, 김용 재판에 증인 출석해
“김용이 돈담긴 쇼핑백 들고 가
그 돈은 김만배가 마련한 현금”

대장동 일당의 정치자금 전달
南변호사 외에는 처음 드러나


대장동 일당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증인으로 출석해 “김 전 부원장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직전)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돈이 담긴 쇼핑백을 들고 가는 것을 봤다”면서 “그 돈은 내가 준 정치자금이 아니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마련해 준 현금”이라고 진술했다. 김 씨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에 약정한 천화동인 1호 배당금 428억 원 지급이 여의치 않자 현금으로 정치 자금을 전달해준 것으로 보인다.

남 변호사는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김 전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21년 2월 김 전 부원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설립한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가는 장면을 설명하며 해당 자금이 자신이 마련한 것이 아니라 김 씨가 준비한 돈이라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 이외에 대장동 일당이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 변호사는 김 씨의 행동을 보고 자신도 본격적으로 경선 자금 마련에 나섰다고도 했다.

남 변호사는 “해당 자금은 증인이 조달해 전달한 정치자금이냐”는 검찰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엔 몰랐지만 그 이후 김 씨가 이 대표 측에 전달한 현금 1억 원 중 일부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해당 자금의 성격을 묻자 남 변호사는 “나중에 유 전 본부장에게 듣기론 이 대표 측에게 약정한 천화동인 배당금 428억 원의 일부라고 들었다”며 “김씨가 이후 나에게 ‘나는 올해는 이것만 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김 씨가 2021년 2월쯤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불려가 “대선 경선 자금으로 20억 원을 달라”고 요구받았다는 정영학 회계사의 증언을 확보한 상태다. 남 변호사는 “해당 자금은 최초 기소 시 검찰이 유 전 본부장에 대한 뇌물로 의율했는데,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 변호사는 2014년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선 당시에도 민간 분양업자 이모 씨로부터 조달한 정치자금 4억 원을 이 대표 측에 건넸다고 했다. 그는 2014년 지방선거 당일인 6월 4일 저녁 이 대표의 재선이 확실시된 뒤 김 씨의 소개로 만난 김 전 부원장이 “도와줘서 고맙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무연·이현웅 기자
김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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