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가 띄운 코스닥… ‘빚투’ 몰려 투자 과열 우려

  • 문화일보
  • 입력 2023-03-2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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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2위… 연일 신고가 기록
증권가 “펀더멘털로 설명 불가”


해외 은행들의 연쇄 위기로 금융 불안이 높아지고 있지만 코스닥 지수가 800선을 넘어 고공행진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한 2차전지 주식의 이상 랠리가 과열된 때문인데,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와 증권가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올해 1월 초와 비교하면 23.25%나 상승했다. 이달 초 7개월 만에 800선을 회복한 뒤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후 6거래일 동안 700선으로 내려왔다가 최근 다시 800선으로 올라왔다. 27일 코스닥 지수는 827.69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3053억 원)과 기관(-1117억 원) 매물 출회에도 개인(4150억 원) 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미 투자자의 자금을 끌어모은 종목은 2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 등 소수의 대형주다. 이 회사의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며 올해 첫 거래일 대비 241% 상승했다. 모회사인 에코프로의 주가는 같은 기간 399% 올랐다. 주가가 단기에 급등하면서 외국인·기관은 ‘하향 조정’에 베팅했지만 개인들이 대항해 매수에 적극 나선 덕분이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코스닥 시가총액 1·2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코스닥 내 에코프로비엠의 시총 비중이 5%를 넘어서면서 증권가에서는 “역사에 남을 주도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짧은 기간 안에 기대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종목에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는 양상”이라며 “하락 종목 수가 상승보다 많은데도 지수 자체가 견조한 것은 단일 종목과 업종에 대한 시장 의존도가 높아진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열 양상에 ‘빚투’ 물량이 상당 부분 유입됐을 거란 우려도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신용융자 잔액은 24일 기준 9조1804억 원으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 등의 상승세는 펀더멘털로 설명할 수 있는 가격이 아니라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라며 “단기간에 급등한 일부 종목 때문에 코스닥 시장 전체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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