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 160만평에 반도체 허브… 카이스트 낀 ‘한국형 IMEC’ 최고 입지[로컬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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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3-3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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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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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가 최근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한 대전 유성구 교촌동 일대 전경. 대전시는 이곳을 차세대 반도체 특화단지로 조성한다. 대전시청 제공



■ 로컬인사이드 - 대전시, 카이스트와 협력 ‘반도체 산단’ 유치 총력전

반도체 논문 1위 카이스트 협력
첨단전략 특화단지 유치 신청해
産團성격에 반도체 명시는 유일

대덕특구에 9개 연구기관 밀집
카이스트 등 15개의 공과 대학
소부장기업 447개나 몰려 있어


대전=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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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반도체 논문 세계 1위 카이스트 등과 손잡고 제2의 반도체 굴기를 이끄는 ‘허브 도시’ 도약에 나섰다. 미래 한국 반도체 산업의 명운이 걸린 인공지능(AI)·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 연구·인력양성 센터 격인 ‘한국형 IMEC’을 구축하고, 관련 글로벌 기업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IMEC은 벨기에 루뱅에 위치한 반도체 최첨단 공정 등을 연구하는 세계적인 연구·인력양성기관으로 96개국의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말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를 진행 중인 반도체 분야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를 신청했다. 수도권 7개 도시 등 전국적으로 15개 도시가 유치를 신청하는 치열한 경쟁을 보이는 가운데 시는 대전의 압도적인 유치 경쟁력을 자신하고 있다.

◇160만 평 국가산단 반도체 허브 부푼 꿈 = 지난 15일 정부가 나노·반도체, 우주항공 분야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한 대전 유성구 교촌동 일원 529만㎡(약 160만 평)는 앞으로 대전은 물론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핵심 허브가 될 전망이다. 대전시는 과거 50년 동안 시가 조성한 기존 산단(450만 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땅을 서남부 도심권에 확보해 용지난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정부는 함께 선정된 지방 14개 국가산단 후보지별로 ‘미래 자동차’ ‘소형원전모듈’ 등의 명칭으로 산단 성격을 규정했는데 ‘반도체’를 콕 집어 명시한 곳은 대전이 유일하다.

시는 이곳을 경기 용인에 조성될 차세대 반도체 클러스터와 상생할 수 있는 특화단지이자 산업·연구 중심의 신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다. 교촌지구 국가산단과 대덕 특구를 묶어 카이스트 등 우수한 연구자원과 인재양성 기반을 바탕으로 수도권 반도체 생산기지를 지원하고 협력할 수 있는 반도체 연구·교육 허브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또 글로벌 기술 기업 유치, 국내 최고 수준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테스트 베드 구축 등 미래 핵심전략을 적극 육성해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조성하고 정주 환경이 어우러진 신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한국형 IMEC’ 통해 수도권과 상생협력 = 대전시가 특화단지의 핵심으로 보고 있는 ‘한국형 IMEC’은 일종의 반도체 공동연구원이다. AI·시스템 분야 등 고부가가치 반도체 등의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공급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교육 캠퍼스, 설계 캠퍼스, 제조 캠퍼스, 소부장 테스트 베드 등도 함께 조성해 대규모 클러스터를 구성한다. 정부에서도 한국 반도체 산업의 명운을 좌우할 차세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한국형 IMEC 구축이 필수적이라 보고 연내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한국형 IMEC 구축에 필요한 입지 조건은 대전이 국내 최고 수준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나노종합기술원 등 대덕연구개발특구에 밀집해 있는 9개 반도체 연구기관, 카이스트 등 15개 공과 계열 대학 등이 있어 관련 연구와 인력 공급 환경이 탁월하다. 반도체 소부장 기업은 447개가 몰려 있다. 대덕특구의 연구자 등을 중심으로 세계 반도체 연구기관과 활발한 교류를 맺고 있어 한국형 IMEC 조성을 계기로 새로운 글로벌 반도체 연구 연합의 탄생도 기대할 수 있다. 한선희 대전시 전략사업추진실장은 “메모리 분야에서 현재 성장의 한계를 맞고 있는 국가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도권 반도체 생산기지를 지원하는 새로운 국가적 반도체 인재양성 및 연구 허브가 필요하다”며 “반도체 산업의 제2의 도약과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위해 대전 특화단지 지정과 함께 한국형 IMEC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반도체 논문 세계 1위 카이스트 든든한 지원군 = 대전시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은 카이스트 등 대덕특구에 포진해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및 인재 배출 역량이다. 카이스트는 국제반도체학회(ISSCC)의 발표 논문 수 기준으로 지난 17년간 세계 1위를 독주해온 반도체 기술의 세계적인 요람이다.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가 100여 명에 이르고 1994년부터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 IC Design Education Center)를 운영해온 성과를 자랑한다. 대전시와 카이스트는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업무협약을 통해 시스템 반도체 설계인력 양성과 AI반도체 대학원 운영 등에 협력하는 한편, 한국형 IMEC 유치를 위해 카이스트 IT융합연구소와 공조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대전시의 노력도 끈기 있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 나노·반도체산업 육성 비전을 선포한 데 이어 지난 연말 관련 발전협의체를 출범시켰고, 올해 2월에는 ‘대전 반도체산업 육성·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지난 2004년에는 200억 원을 지원해 나노종합기술원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이 일류 경제도시라는 비전을 실현하고 한국 반도체 굴기를 이끄는 새로운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 국가 반도체 초격차 확보 위한 최적지”

■ 장호종 카이스트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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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반도체 초격차 확보를 위해서는 대전이 반드시 반도체 특화단지로 선정돼야 합니다.”

장호종(사진) 카이스트 연구 교수 겸 카이스트 IT융합연구소 팀장은 30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전은 반도체 원천기술 개발이 가능한 국내 최고의 연구·개발(R&D) 역량과 지리적 강점을 갖춘 지역”이라며 “속도감 있는 반도체 원천기술과 신기술 확보와 타 산업·지역 연계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갖고 있고 신기술 개발-생산-공급의 거점 조성에도 최적지”라고 말했다. 다음은 장 교수와의 일문일답.

―대전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을 위해 카이스트가 하고 있는 일은.

“카이스트는 과학기술 연구와 우수 인재 양성에 있어 국내외 최고의 대학으로, 미래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대전시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력을 바탕으로 AI반도체 대학원, 반도체 특성화 대학원, 설계인력양성센터 설립 등 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연구·교육·실증을 함께하는 ‘한국형 IMEC’의 설립을 위해 대전시와 카이스트가 함께 노력하고 있다.”

―대전시와 카이스트가 생각하는 ‘한국형 IMEC’은 무엇인가.

“한국형 IMEC은 반도체 종합연구원 성격이다. IMEC(벨기에)·TSMC(대만)·LSTC(일본) 등과 파트너십을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인재교류·양성을 하고 첨단 기술 혁신을 이끄는 중심이 될 것이다. 삼성·SK하이닉스 등과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공동 수행하고 창출된 지식재산(IP)을 소부장 기업 등이 기술사업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대전은 카이스트를 시작으로 세계적인 반도체 기술 역량과 전문인재 및 지원설비가 집적돼 있어 한국형 IMEC 구축에 최적지다.”

―대전 반도체 특화단지 선정의 기대 효과는.

“반도체 혁신기업 성장∼인재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지역 전방산업이자 전략·주력산업(우주·국방·바이오헬스·로봇 등) 및 후방산업(소부장 산업) 성장과 공존에 기여할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수출 증대 및 기술선점 효과와 연관산업의 집적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체인에서의 대응력 향상 및 안정성 확보가 기대된다. 특히, 고도로 발전시킨 연구·개발 역량을 집결하여 AI반도체·양자반도체 등 차세대 반도체 분야로의 확장 및 핵심인재 양성 등이 기대된다.”

―반도체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선정 시 대전시의 역할은.

“대전은 연구인프라 및 전문인력 양성에 강점을 가진 도시이다. 대전이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선정되면 반도체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의 역할을 맡아 반도체 제조 시설이 집중된 수도권과 함께 연계 효과를 극대화해 국가 반도체 산업의 한 축으로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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