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왜곡말라”- 유동규 “거짓말 그만”… 등돌린 ‘15년 동지’ 법정서 정면충돌

  • 문화일보
  • 입력 2023-03-31 11:58
  • 업데이트 2023-03-3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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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동 공판’ 피고 - 증인 대면

대장동·위례 사업 함께 추진
李 “유동규 말이 내 말” 신뢰

柳 ‘김문기 몰라’ 후 비리 폭로
“형제로 알았는데” 배신감 토로

재판정서 엇갈린 주장 - 반박
성남FC의혹 등 줄줄이 만날듯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말이 내 말”이라고 치켜세우며 한때 ‘동지’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 전 본부장이 31일 법정에서 ‘적’으로 대면하며 진실 공방이 시작됐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부장 강규태)의 이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 증인으로 출석하며 “(이 대표가) 거짓말 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저격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유 전 본부장과 첫 대면인데 심경은 어떠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답변 없이 법정으로 들어갔다. 일부 유튜버가 이 대표를 향해 계란을 던지는 소동도 일었다.

이 대표는 지난 2021년 12월 22일 방송 인터뷰 등에서 “김문기 전 성남도공 개발1처장을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하는 등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유 전 본부장과 이 대표는 15년 가까이 끈끈한 연을 맺어왔다. 지난 2010년 이 대표의 성남시장 후보 출마 당시 유 전 본부장은 성남 지역 리모델링 추진위원장들을 규합, 이 대표 지지 선언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당선 후 유 전 본부장을 성남시시설관리공단(성남도공 전신) 기획본부장으로 발탁했다. 검찰 수사 결과, 대장동 민간 개발을 요구한 대장동추진위원들에게 이 대표는 “유동규의 말이 내 말이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2018년 경기지사로 당선된 후에는 유 전 본부장을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은) 지속적으로 피고인 이재명의 선거와 정치활동에 대한 지지 활동을 하고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장동 수사가 본격화된 2021년 10월, 이 대표가 먼저 유 전 본부장과 선 긋기에 나서면서 둘의 관계에 변화를 예고했다. 당시 이 대표는 “유동규는 측근 그룹(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끼지도 못한다”고 밝혔다.

이후 정확히 1년이 지난 2022년 10월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된 유 전 본부장은 “형제들이라고 생각했던 이들의 진면목을 보게 됐다”며 180도 바뀐 심경을 드러냈다.

특히 유 전 본부장은 “김문기 전 처장을 모른다고 밝힌 이 대표에게 배신감을 느꼈다”며 이 대표 공격을 본격화했다. 이후 검찰에서 김 전 부원장과 정 전 실장의 뇌물 및 정치자금 수수를 폭로해 이들의 구속을 이끌어 냈다. 그는 김 전 부원장 재판에서도 “당시 후보(이재명)의 저에 대한 발언뿐만 아니라 김문기 씨에 대한 내용들, 사망 이후 조문은 못 가더라도 위로의 말은 전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본인 심경 변화의 ‘원인’이 이 대표에게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재판을 시작으로 앞으로 유 전 본부장과 함께 재판에서 적으로 마주할 날이 많아질 예정이다. 검찰은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와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배임과 뇌물 혐의 등으로 이 대표를 지난 22일 재판에 넘기면서 공소장에 유 전 본부장 이름을 254차례 명시했다. 이는 이 대표와 함께 기소된 정 전 실장의 118회보다 두 배 이상으로 많은 횟수다. 이 대표 측은 대장동 사건 관련 “검찰이 유동규 석방 대가로 회유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유 전 본부장은 이에 대해 “저는 회유·협박 안 당할 사람”이라며 “오히려 이 대표 측이 변호사를 보내 수사 정황을 알아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받기로 한 428억 원 중 이 대표 몫도 있었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윤정선·이현웅·김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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