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영수, ‘큰 사업하는 친구’라며 우리은행 부행장에 남욱 소개”

  • 문화일보
  • 입력 2023-03-31 11:58
  • 업데이트 2023-03-3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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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대장동 특혜’ 관련진술 확보
朴 사무실서 우리銀과 사업회의도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박영수(사진) 전 특별검사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이던 2014년 12월 초 “큰 사업을 하는 친구”라며 이광구 당시 우리은행 부행장에게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를 소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컨소시엄 구성 논의 과정에서 박 전 특검과 후배 양재식 변호사가 대장동 부지 내 땅 3곳에 상가 건물(약 400평) 1채, 단독 주택 2채 등 ‘200억 원+α’를 요구했다는 개발업자들의 진술도 확보했다.

31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2014년 12월 박 전 특검이 출마한 대한변호사협회장 선거 후보자 사무실 개소식에서 행장 내정자였던 이 부행장에게 남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박 전 특검은 이 부행장에게 “아주 큰 사업을 하는 친구”라며 남 변호사를 소개했고, 두 사람은 명함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당시 이 부행장은 같은 달 30일 은행장에 취임했다. 당시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한 대장동 컨소시엄 구성을 두고 양 변호사 주재로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에서 우리은행 간부, 정영학 회계사가 모여 약 3차례 회의를 가졌다고 한다.

우리은행 간부는 개발업자들에게 사석에서 “박 전 특검이 은행에서 가장 높으신 분”이라며 “(컨소시엄 과정에서) 내가 힘에 부치면 박 전 특검에게 말을 잘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양 변호사가 박 전 특검을 ‘우리’로 지칭하며 대장동 부지 내 땅 3곳에 200억 원 상당의 상가 건물(약 400평) 1채, 단독 주택 2채를 지어달라고 요구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 등은 대장동 지도를 펼쳐놓고 그림을 그리며 “주택을 여기에 지어드리겠다”고 설명까지 했다고 한다. 수사팀은 해당 금품이 구체적으로 전달됐는지, 박 전 특검이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파악 중이다.

박 전 특검은 이날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사업에 참여하거나 금융 알선의 대가로 금품을 받거나 약속한 사실이 결코 없다”고 밝혔다.

염유섭·김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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