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논단]북한의 우크라戰 참전이 초래할 재앙

  • 문화일보
  • 입력 2023-04-0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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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봉선 한반도미래연구소 이사장

러시아 인터넷 매체 루스카야 베스나는 3월 말 “북한 의용군이 러시아 편에 서서 싸우기 위해 우크라이나 동부 ‘특별군사작전’ 지역에 5월 말까지 파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비해 러시아가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장교들을 물색하고 있다고도 했다.

익명의 러시아군 총참모부 소속 장교는 북한이 참전하면 “매월 1만∼1만5000명의 북한군이 투입될 수 있으며, 북한 파병으로 러시아 보병을 공격에서 빼내게 됨으로써 더 많은 훈련을 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군은 현대적 장비를 이용하지 않고 전투를 수행하는 데 있어 러시아보다 더 잘 훈련돼 있다”고 호평했다. 러시아 측은 “북한군 투입 시 성과를 낼 것이고, 우크라이나인들은 피를 흘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러시아 외무부 제1아주국장은 얼마 전 ‘북·러 경제·문화협력협정 체결’ 74주년을 맞아 모스크바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연회에서 “북한은 현재도 러시아에 전면적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며 북한에 사의(謝意)를 표했다고 전했다.

이는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에서 러시아를 모든 분야에 지원하고 있음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북한의 무기 탄약 등이 계속 제공되는 대가로 북한의 극심한 식량 부족 상태에서 러시아로부터 식량을 공급받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러시아로부터 80만t의 밀가루 원조를 제공 받은 바 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한 달 전 전화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탄약 확보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그 대가로 식량을 제공하려는 정황을 포착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이미 24개 이상 종류의 무기와 탄약을 북한으로부터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며 “러시아는 북한에 대표단을 파견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북·러 간 탄약-식량 거래를 슬로바키아 국적의 무기상 아쇼트 므크르티체프가 중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무기상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북한 관리들과 20여 종의 북한 무기와 군수품을 러시아에 판매하고 그 대가로 상업용 항공기를 비롯한 상품과 원자재 등 다양한 물자를 북한에 제공할 계획이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북한 김여정은 얼마 전 “북한은 러시아와 같은 배에 타고 있다”고 말한 데 이어 이달 초 우크라이나와 미국 관계 비난도 북·러 관계가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전의 대표적인 러시아 용병 기업인 와그너 그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이 배후에서 용병 지원을 해 왔지만, 성과가 없고 러시아군도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에 부닥쳐 국면 전환용으로 북한군을 전장에 투입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우크라이나전 파병이 보도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이뤄질 경우 파장은 만만찮을 것이다. 우크라이나전이 확전으로 이어지면 자유 진영과 북·중·러 진영 사이의 연합전쟁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우려된다. 따라서 북한이 군대를 파병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북·러 무기 거래는 유엔 안보리 결의상 북한과는 모든 무기 거래와 지원이 금지돼 있는 만큼 미국 등과 협력해 대북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을 통해 북한 참전 시 대북 단교 경고를 하도록 하는 한편 이들 국가가 중국으로 하여금 북한을 설득,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중단토록 함으로써 확전 재앙을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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