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당대표 되던 때 무슨 일?…檢, 인천 의원들 연이어 압수수색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1일 프랑스 출국 당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항 출발에 앞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채널 캡처

2021년 전대 당시 ‘宋 캠프’ 불법자금 의혹
윤관석 “돈봉투 의혹, 아무 관련 없다” 반박
이성만 “진술만으로 野의원들 줄줄이 엮어”


지난 2021년 송영길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로 선출되던 전당대회 과정에서 최소 수천만 원 규모의 불법 정치자금이 오간 정황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12일 하루에만 인천 지역 민주당 의원 2명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기도 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민주당 3선 중진인 윤관석 의원(인천 남동을)의 국회·인천 지역구 사무실과 자택을, 또 같은 당 이성만 의원(인천 부평갑)의 지역구 사무실과 집을 각각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강래구 한국감사협회 회장 자택과 민주당 관계자 관련 장소 등 20여 곳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 지난 2021년 5월 치러진 민주당 전당대회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윤 의원과 이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금품을 제공할 것을 지시·권유하거나 법이 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전당대회에서 인천 계양을 지역구의 송영길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됐다.

윤 의원은 ‘송영길 캠프’에서 선거운동을 도왔고, 송 의원은 당 대표 선출 후 윤 의원을 당 사무총장에 앉혔다. 이 의원은 민주당 정책위원회 상임부의장 등을 맡았다. 검찰은 당시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 회장이 이정근(구속기소)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을 통해 윤 의원 측에 불법 자금을 건넸다고 보고 있다.

윤 의원이 송영길 캠프에서 일했던 만큼 이번 수사가 송 전 대표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송 전 대표는 파리 그랑제콜(ESCP·파리경영대학원)의 방문 연구교수로 약 7개월 간 머물 계획으로 지난해 12월 프랑스로 출국했다. 동북아시아 정세를 강의하고, 기후 위기와 인구 절벽 등에 대해 연구한다는 것이었다.

이 같은 의혹 속에 윤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 “돈 봉투 의혹과 저는 아무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정면 반박했다. 윤 의원은 “검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어떠한 사전 조사를 요청한 적도 없었고 명백한 증거를 제시한 적이 없다”며 “오로지 사건 관련자의 진술에만 의존해 이뤄진 비상식적인 야당탄압 기획 수사와 무차별적인 정치검찰의 압수수색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도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검찰의 “정치탄압”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어떠한 사실 확인 요청이나 사전 조사 없이 들이닥친 황당한 압수수색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정근 전 위원장(사무부총장)과 관련, 그간 보도된 의혹과 전혀 관련이 없고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진술만으로 야당 의원들을 줄줄이 엮어 정치탄압에 몰두하는 검찰의 야만적 정치적 행태를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참고인 조사 이후 강 회장과 이 전 사무부총장, 윤 의원 등 핵심 관계자들을 불러 돈 봉투의 실체와 자금 원천·성격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