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보수공사… 아슬아슬한 발판설치 작업[도시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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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풍경

날이 풀리며 건설현장에서의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

서울 시내의 한 건물 보수 공사 현장 외벽에 비계와 발판설치 작업이 한창이다.

층별로 한 명씩 줄지어 서서 비계발판을 올리는 모습이 얼핏 보기엔 보기 드문 조형적인 모습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작업이 건설현장에서는 가장 위험한 작업 중의 하나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현장에서의 사고 사망자 수는 874명인데 그중 건설업에서의 사고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 수의 46%를 차지하는 402명이었다. 재해 유형별로는 ‘떨어짐’에 의한 사망자가 322명으로 36.8%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건설업에서의 사망자 대부분이 떨어짐 사고로 인한 사망자란 것이다. 그나마 통계에 반영된 수치는 산업재해로 인정된 부분만을 상정한다. 산재로 인정받지 못하거나 근로현장에서 ‘쉬쉬’하며 그냥 넘어간 경우까지 포함한다면 실로 엄청난 수치를 보일 것이 자명하다.

다시 말하면, 공식적으로 인정된 사고를 포함한 산업재해로 인해 지난 한 해 동안 정상적인 ‘집으로 퇴근’을 하지 못한 노동자가 2223명이었으니 매일 여섯 명이 넘는 우리의 가족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셈이다.

■ 촬영노트

설마설마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취재한 곳의 건설현장에서도 안전난간이 설치되지 않은 비계에서 작업자들은 하나같이 안전고리를 체결하지 않은 채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 작은 수고로움이 한 생명을 좌우할 수도 있는데 말이다.

곽성호기자 tray9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