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대표 패싱·이간질” 주장… ‘윤 대통령과 원내대표 회동 제안’에 부정적 기류

  • 문화일보
  • 입력 2023-05-02 12:02
  • 업데이트 2023-05-0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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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회의 참석하는 민주 원내대표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원내대표와 만남’ 거론에 반발

친명계 “대통령실 유치” 날선 반응
조응천 “당 대표는 안만나면서
원내대표만 오라니 품이 좁아”
비명계 일부는 “바람직” 긍정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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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방미 성과 공유를 위한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 가능성을 열어둔 것을 놓고 2일 더불어민주당에선 계파를 막론하고 “야당을 향한 편협한 이간질”이라는 반발이 나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그간 수차례 영수회담을 제안했음에도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의식한 듯 미온적 대처로 일관하다 박광온 원내대표 선출을 계기로 본격적인 ‘이재명 패싱’에 나섰다는 것이다. 다만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협치를 위해 원내대표라도 만나야 한다”는 반응을 보여 당내 미묘한 온도 차가 감지된다.

비명계인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문화일보 통화에서 “방미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에 ‘국내 정치’를 개입시키는 건 야당 이간질”이라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사법부가 판단할 문제이고 대통령은 제1 야당 대표의 정치적 지위와 역할을 인정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실 방침이 ‘이재명 패싱’으로 읽히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비명계 조응천 의원 역시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당 대표는 끝까지 안 만나면서 원내대표에게 ‘오려면 와라’라고 하는 건 너무 품이 좁은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친명(친이재명)계도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 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은 통화에서 “국정 운영의 파트너는 여야 지도부”라며 “대표를 패싱하고 원내대표를 만나겠다는 게 실제 워딩이라면 아주 편협하고 옹졸한 생각”이라고 공격했다. 이 대표 비서실의 또 다른 관계자도 “대통령실이 점점 유치해지는 것 같다”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백브리핑에서 “기존 관례나 상식적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며 “공식 제안이 오면 당 지도부와 함께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비명계 일부는 대통령실의 원내대표 회동 언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주요 국면마다 지도부를 거침없이 비판한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여야가 협치를 잘하려면 빈번하게 만나고 소통하는 수밖에 없다”며 “원내대표라도 만나겠다는 건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패싱’에 대한 당내 반발에 대해선 “첫술에 배부르겠나…”라고 말을 흐렸다. 익명을 요청한 또 다른 비명계 의원도 “박 원내대표의 취임 일성인 ‘통합’은 당내 화합뿐 아니라 정부와도 협치 물꼬를 트겠다는 얘기”라며 “박 원내대표라도 윤 대통령을 만나서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해 여야가 합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대통령실이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공식 제안할 경우 민주당에서 미묘한 파열음이 생길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박 원내대표를 예방해 축하난을 전달하며 원내대표 회동 의지를 거듭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일 브리핑에서 방미 성과 회동과 관련해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하면 대통령실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나윤석·이은지·김성훈·김대영 기자
나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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