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수장, 용병들 시신 앞에서 “10일 바흐무트에서 철수”…러 정부에 통보

  • 문화일보
  • 입력 2023-05-06 10:24
  • 업데이트 2023-05-0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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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5일(현지시간) 러시아 민간용병회사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격전지인 바흐무트에서 전사한 것으로 보이는 용병들 시신 앞에서 프리고진이 용병 철수를 경고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의 탄약 보급 부족에 항의한 그는 오는 10일 바흐무트에서 바그너 그룹 소속 용병들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예고했다. AP·뉴시스





프리고진, 텔레그램 메시지서 철수 예고
최근 ‘탄약 부족’으로 러 정부에 항의도
美, “바흐무트서 최근 5개월 2만명 사망”
그 중 절반 바그너 소속으로 추산되기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 민간용병업체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오는 10일 이번 전쟁 최대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서 용병들을 철수시키겠다고 5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뉴 보이스 오브 우크라이나’(NV)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이날 자신의 언론 창구인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비디오 메시지에서 러시아 정부를 향해 탄약 부족을 항의하며 이로 인한 병력 철수를 예고했다.

프리고진은 “나는 러시아 국방부와 최고사령부에게 공식적으로 통보한다”며 “바흐무트에서 탄약도 없이 내 용병들을 손실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오는 10일 우리는 바흐무트 정착지(점령지)에서 떠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바흐무트는 이번 전쟁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지역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공방이 치열하게 이어져 왔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측 뿐만 아니라 바그너 그룹도 대규모 용병 손실을 입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 측은 서부 진격의 요충지인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가 격전을 벌이며 저항하자 점령이 어렵다고 판단해 초토화 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앞서부터 프리고진은 러시아 정부의 탄약 지원에 대한 불만을 제기해 왔다. 그는 최근 바흐무트에 있는 자신의 용병들이 필요한 탄약의 10% 정도만 보급 받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프리고진은 탄약 부족으로 인해 전장에서 전사한 것으로 보이는 용병 시신들을 늘어 놓은 영상을 게시한 바도 있다. 실제로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일 바흐무트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10만 명이 넘는 러시아군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2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들 2만 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바그너 그룹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측은 프리고진의 철수 예고에 별다른 입장을 나타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NV는 러시아 측 매체를 인용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프리고진의 이번 메시지를 봤다고 밝혔으나 그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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