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발생지 인접 7개 시·군 ‘음성 확인’… 전국 확산 가능성 낮아

  • 문화일보
  • 입력 2023-05-16 11:48
  • 업데이트 2023-05-16 15:46
프린트
청주·증평도 바이러스 발견 안돼

4년4개월간 방역의식 약화 판단
금주내 광역단위 백신 추가접종


구제역이 발생한 7개 농장이 있는 충북 청주·증평 및 인접한 7개 시·군 내 다른 농장에서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이번 구제역이 지역적인 것으로, 전국 확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4년 4개월 동안 느슨해진 방역 의식으로 인해 농가 단위의 백신 접종이 부실해졌다는 판단에 따라 금주 내로 광역 단위의 백신 추가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청주와 증평 그리고 인접 지역 등 총 9개 시·군의 한우 사육 농가에 대한 임상검사 결과, 전체 음성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검사는 구제역 발생 농가와 같은 방역대(발생지 반경 3㎞ 이내)에 위치하거나, 차량 이동 등 역학적으로 연관성이 있는 농장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검사 대상 농장들에서 사육되는 한우의 증상 발현 부위를 전문가가 직접 관찰해 바이러스 감염 유무를 확인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검사 결과로 구제역 바이러스의 타 지역으로의 확산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확산 가능성은 존재하고, 농가에서 실시한 백신 접종이 부실했을 가능성이 커 이날부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등 4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속한 우제류(소·양 등 발굽이 짝수인 포유류) 사육 농장에 대해 백신 긴급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축산 농가들은 매년 4·10월 두 차례 정기적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있지만 청주 지역 구제역 발생 농가에서 확인할 수 있었듯, 접종 부실로 인해 한우 개체 내 항체 형성률이 낮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구제역도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다수 개체들이 백신을 접종받을 경우 집단 면역이 형성된다는 점도 이번 긴급 접종을 실시하는 이유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4년 4개월 동안 코로나19 창궐 등 인적 이동이 줄어드는 등의 영향으로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 농가 단위에서 방역 의식이 매우 낮아진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구제역 바이러스 유입 과정도 조사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는 이번 청주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 분석 결과 ‘O ME-SA Ind 2001e’ 유전형으로 파악했고, 이 유전형은 2019∼2020년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와 매우 높은 상동성(98.8%)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세 가지 유형의 백신들은 이 유전형에 대해 방어력을 갖고 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박정민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