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경호받는 백악관 안보수장 자택, 취객에 뚫렸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05-17 07:59
  • 업데이트 2023-05-1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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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브리핑하는 모습. AP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미국 비밀경호국(USSS) 요원들이 지키는 제이크 설리번(46)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워싱턴DC 자택에 술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신원불명의 남성이 침입 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 자택에 괴한이 침입하는 등 미 국가요인 자택 경호가 연거푸 뚫린 가운데 비밀경호국은 정확한 사건 및 침입 경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3명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4월 말 신원불명의 한 남성이 새벽 3시쯤 워싱턴DC 웨스트엔드에 있는 설리번 보좌관 자택에 침입해 설리번 보좌관과 대치했다고 보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해당 남성에게 “집에서 나가라”고 말했고 이내 자택을 벗어났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설리번 보좌관과 마주쳤을 당시 술에 취해 자신이 어디 있는지 혼란스러워 하는 것처럼 보였으며, 집에 강제로 침입한 흔적은 없었다. 또 자택에 침입한 남성이 설리번 보좌관의 정체를 알았거나 해치려 했다는 증거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설리번 보좌관은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의 보좌관 출신으로 현재 법무부 반독점부서에서 근무하는 아내 마거릿 굿랜더와 자택에서 거주하고 있다.

문제는 자택을 침입한 남성이 떠난 뒤 설리번 보좌관이 집 밖으로 나와 경고할 때까지 자택 바깥에 배치된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해당 남성의 침입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비밀경호국은 이번 사건의 정확한 경위와 해당 남성이 어떻게 설리번 보좌관의 집에 들키지 않고 침입했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앤서니 굴리엘미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모든 측면을 검토하기 위해 포괄적인 조사를 시작했다”며 “경호 프로토콜에서 벗어난 행위는 용납될 수 없으며 적발되면 직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밀경호국은 조사가 끝날 때까지 설리번 보좌관과 자택 주변에 추가 보안예방 조처를 했다.

당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워싱턴DC 밖으로 이동할 때만 비밀경호국의 보호를 받았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이란이 존 볼턴 보좌관을 암살하려 했다는 사실이 2021년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밝혀지면서 자택을 비롯해 24시간 경호대상이 됐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미 권력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의 샌프란시스코 자택에 괴한이 침입해 남편 폴 펠로시를 망치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펠로시 의장 자택은 비밀경호국이 아닌 의회 경찰의 경호대상이었으며 당시 펠로시 의장은 자택이 아닌 워싱턴DC에 머물고 있어 화를 면했다.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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