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포크 가수 김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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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5-1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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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논설고문

‘옛날 옛날 한 옛날에 예쁜 소녀 하나가/ 꽃바구니 옆에 끼고 나물 캐러 가다가/ 꽃잎 속에 숨어 있는 나비한테 반해서/ 나물 담을 바구니엔 예쁜 나비가 가득’. 포크 가수 김세화(67)가 1977년 발표한 ‘나비 소녀’ 첫 부분이다. 거의 무명(無名)이던 그는 송창식 작사·작곡의 이 노래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깨끗한 음색, 애틋한 창법, 따뜻한 인간적 품성 등이 돋보이는 그가 ‘만년(萬年) 소녀’로 불리는 출발점이었다. 그가 가장 좋아한다는 대표곡은 조해일 작사, 정성조 작곡의 ‘눈물로 쓴 편지’다. ‘눈물로 쓴 편지는 읽을 수가 없어요/ 눈물은 보이지 않으니까요/ 눈물로 쓴 편지는 고칠 수가 없어요/ 눈물을 지우지 못하니까요’ 하고 시작하는 그 노래는 김호선 감독의 1977년 영화 ‘겨울 여자’ 주제곡이다. 영화 OST 앨범에 담았으나, 정작 영화에는 나오지 않았다.

김승옥 작사, 정성조 작곡으로 김세화가 부른 ‘겨울 사랑’도 그 OST에 담겼다. ‘지난겨울은 추웠지/ 우리들 사랑은 뜨거웠지/ 얼어붙은 강 위에 반짝이던 별빛들’ 하고 시작한다. 그 영화에 실제로 나온 노래는 김세화가 이영식과 함께 부른 ‘겨울 이야기’다. ‘봄에도 우린 겨울을 말했죠/ 우리들의 겨울은 봄 속에도 남아 있다고/여름에도 우린 말했죠/ 우리들의 겨울은 한여름에도 눈을 내리죠’ 한다. 본명이 김홍진인 김세화의 명곡에는 박종민 작사, 백영규 작곡의 ‘아그네스’도 있다. ‘울다 지쳐 잠든 여름새 전설을 들었나요/ 목각 인형의 외로운 마음을 아시나요/ 어둠을 밝히는 촛불의 아픔을 아시나요’ 한다. 외국곡을 김중순이 개사한 1980년 김세화 노래 ‘야생화’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난 한적한 들에 핀 꽃/ 밤이슬을 머금었네/ 나를 돌보는 사람 없지만/ 나 웃으며 피었다네’ 하는.

더 알려진 그의 명곡은 1979년 권태수와 듀엣으로 부른 ‘작은 연인들’이다. 걸출한 문인·작사가 양인자가 작곡가 김희갑과 1987년 결혼하기 전에, 처음 함께 만든 노래다. ‘언제 우리가 만났던가/ 언제 우리가 헤어졌던가/ 만남도 헤어짐도 아픔이었지/ 가던 길 돌아서면/ 들리는 듯 들리는 듯 너의 목소리/ 말없이 돌아보면/ 방울방울 눈물이 흐르는 /너와 나는 작은 연인들’. 그런 노래들을 듣고 싶게 하는 선선한 바람이 자주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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