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레퍼토리 반복한 음반 의미없어… 룩셈부르크필만의 개성 담을 것”

  • 문화일보
  • 입력 2023-05-1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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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자 구스타보 히메노

25일 예술의전당서 내한 공연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등 선봬


“역사상 100번 이상 멋지게 녹음된 유명 레퍼토리가 담긴 음반을 발매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만의 목소리와 개성을 찾고 싶습니다.”

20년 만에 내한하는 룩셈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 구스타보 히메노(47·사진)가 음반을 낸 작품들은 흔히 연주되지 않은 신선한 음악이 주를 이룬다. 올해 녹음한 푸치니 ‘영광의 미사’를 포함해 드뷔시 ‘바다’,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로시니 ‘스타바트 마테르’, 프랑크 교향곡 등이다. 흔한 베토벤, 브람스 교향곡은 하나도 없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그는 선명한 색채의 독특한 작품들을 위주로 녹음하는 이유에 대해 “룩셈부르크 필하모닉만의 개성을 담기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히메노는 “녹음 계획을 세우기 전에 어떻게 하면 음반에 독특한 개성을 담을지, 현대 음반 시장에 기여할 수 있는지, 우리가 누구인지 알려주는 데 어떤 작품이 도움이 되는지 스스로 묻고 토론한다”고 설명했다.

룩셈부르크 필하모닉이 20개국 98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다국적 오케스트라인 점도 신선한 음악을 유연하게 연주할 수 있는 배경이다. 히메노는 “다양한 문화와 성격이 한데 모여 있기 때문에 더욱 열린 마음으로 연주할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음악 또한 유연해진다”고 말했다.

그런데 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들려주는 음악은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과 첼리스트 한재민이 협연하는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이다. 히메노는 “정말 좋은 낭만주의 음악”이라며 “우리 오케스트라와 어울리고, 관객들의 사랑도 한몸에 받는 곡”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명문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CO)의 타악기 수석으로 활동했던 그는 2012년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의 보조지휘자로 발탁됐다. 그는 얀손스와 함께 클라우디오 아바도를 자신의 롤모델로 꼽았다.

스페인 출신인 히메노는 오페라 지휘에도 일가견이 있다. 2015년 벨리니 ‘노르마’로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 그는 룩셈부르크 필하모닉과 모차르트 ‘돈 조반니’, 베르디 ‘맥베스’ 등을 선보였다. 2025∼2026시즌부터는 마드리드 왕립극장 음악감독으로 부임해 본격적으로 오페라 음악을 들려줄 전망이다. 히메노는 “테아트로 레알과 같은 훌륭한 극장에서, 또 조국의 가장 권위 있는 기관에서 오페라 지휘자가 된 것은 정말 흥분되는 일”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공연은 히메노의 첫 내한 공연이기도 하다. 그는 악단의 새 악장이 한국인(바이올리니스트 민서희)이라고 전하며 “한국인은 재미있고, 따뜻하고, 매우 친절하고, 음악적인 민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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