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중국대사 접견… 경제장관회의 대면 개최 논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추경호(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의 면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팬데믹에 비대면으로 이뤄져
수출부진 장기화속 협력 강화
대중무역 돌파구 모색 평가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 히로시마(廣島)로 출국하는 19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5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부진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외교력으로 대중 무역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싱 대사를 면담했다고 기재부는 밝혔다. 추 부총리는 면담에서 싱 대사에게 “양국이 상호존중과 호혜를 기반으로 공동이익을 위해 경제협력을 지속 도모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연내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실무협의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한·중 경제장관회의는 지난 1992년 8월 양국 수교 이후 열리던 차관급 회의를 1999년 12월 장관급으로 승격한 회의체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최근 몇 년간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올해 대면 개최가 성사된다면 2018년 2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김동연 당시 부총리(현 경기지사)와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과의 제15차 한·중 경제장관회의 이후 5년여 만이다.

추 부총리의 중국대사 면담은 중국과의 교류·협력 강화를 통해 수출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황 부진 등으로 무역수지 적자 행진이 14개월을 넘어가고 있으나, 대중 수출은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가 내수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중국의 리오프닝이 미풍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우세해지고 있다. 현재 대중 수출 감소세는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 내리 이어지고 있으며, 올 들어 지난달까지 쌓인 대중 무역 적자 규모는 100억6592만7000달러(약 13조4078억 원)에 달한다. 이 여파로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누적된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300억 달러에 육박하며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 규모(478억 달러)의 60%를 돌파했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