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축구장 압사 사고, 최소 12명 숨지고 100여명 다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1일(한국시간) 엘살바도르 산살바도르의 쿠스카틀란 경기장에서 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엘살바도르의 축구장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 최소 12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

한국시간으로 2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수도 산살바도르의 쿠스카틀란 경기장에 입장하려던 팬들이 출입문이 닫히면서 넘어지고 깔리는 참사가 일어났다. 알리안사-FAS의 8강 2차전 경기는 16분 만에 중단됐다.

경기는 오후 7시 30분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대부분의 출입구는 7시쯤 닫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었던 헥토르 리바스는 “큰 출입구는 모두 닫혔고 작은 문 2개만 열렸다”면서 “입장권을 가진 사람들이 그곳으로 몰리면서 사고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 경기장은 4만4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일부 팬들이 소지한 입장권은 가짜였다”면서 “경기장 입장 과정은 물론 티켓 판매도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고 현장은 현지 TV에 생중계됐으며, 환자를 들것으로 옮기고 심폐소생술을 하는 등 긴박한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최소 12명이 숨졌고 100여 명은 다쳤으며 500여 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팀, 경기장 직원, 축구리그와 연맹 등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이는 모두 조사할 것”이라면서 “이 사건에 연루된 사람은 모두 처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의 축구장에서 압사 사고가 일어나 135명이 숨졌고, 경찰 1명과 경기장 관계자 2명이 과실치사 등 혐의로 12∼18개월 징역형을 받았다.

이준호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