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논의도 전에… 노동계, 연일 ‘장외 압박’

권순원 공익위원 사퇴 촉구 회견
경사노위는 26일 노사정 간담회

오는 25일 최저임금위원회 제2차 전원회의가 예고된 가운데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공익위원인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의 사퇴를 연일 주장하고 나서 본격적인 논의 전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노·정 간 긴장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으로 노사정 간담회를 추진할 방침이다.

22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23일 권 교수의 최저임금위 공익위원 사퇴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앞서 노동계는 지난달 18일 열릴 예정이었던 최저임금위 제1차 전원회의 당시부터 그의 사퇴를 주장하며 회의장에 들어서 회의가 파행되기도 했다. 노동계는 권 교수가 정부 노동개혁 밑그림을 그렸던 미래노동시장연구회의 좌장으로 활동했던 경력을 문제 삼고 있다. 하지만 노동계가 최저임금위 논의 과정에서 잇따라 그의 사퇴를 주장하면서 논의가 진전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노동계는 올해 최저임금 1만2000원을 주장하며 협의 과정에서 1만 원 이상을 관철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사노위는 26일 서울 종로구 경사노위에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이 참여하는 노사정 간담회를 추진하고 있다. 경사노위가 노사정 간담회를 주선하는 것은 윤 정부 들어 처음이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양회동(50) 씨의 분신 사망사건 이후 더 악화된 노·정 관계를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한국노총 측은 간담회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다만 일부 인사들이 일정을 조율하고 있어 간담회 개최 여부는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사노위 관계자는 “사회적 대화의 재개를 위한 취지에서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