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적은 곧 러의 적?… 반트럼프 인사 대거 ‘제재 명단’에

  • 문화일보
  • 입력 2023-05-2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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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미‘대러 추가제재’에 맞불
탈세 수사한 검찰총장 등 포함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의 적은 곧 러시아의 적?’

러시아가 미국의 추가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9일 단행한 대미 제재에 ‘트럼프 저승사자’로 불리는 뉴욕주 검찰총장을 비롯해 2020년 대선 불복지시를 거부한 조지아주 국무장관, 1·6 의사당 난입 당시 친트럼프 폭도를 저격한 의회 경찰까지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의 대러 정책과 전혀 무관한 트럼프 정적들이 제재 명단에 오르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적을 자신의 적으로 간주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가 19일 러시아 입국·금융거래 제한 등 제재 대상으로 선정한 미국인 500명 가운데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임스 검찰총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딸 이방카 트럼프,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 트럼프 일가에 대해 탈세·보험사기 의혹에 대한 고강도 수사를 진행하고 2억5000만 달러(약 3316억 원) 규모 부당이득 환수 소송을 지휘하고 있다. 브래드 래펜스버거 조지아주 국무장관도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20년 대선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뒤집을 수 있는 “1만1780표를 찾으라”고 요구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한 바 있다.

러시아의 대미 제재에는 2021년 1·6 의사당 난입 당시 의원들이 피신해 있던 하원회의실에 난입하려던 애슐리 바비트를 저격한 의회 경찰관 마이클 버드도 포함됐다. 버드는 이후 조사에서 무혐의처분을 받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일 CNN 타운홀 행사에서 바비트를 ‘애국자’, 버드를 ‘깡패’라 칭한 바 있다. 러시아 외교부는 이들이 명단에 포함된 이유에 대해 자세한 설명 대신 “반체제 인사 박해에 직접 관여한 정부·사법기관 인사”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타운홀 행사 당시 “푸틴이 매우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푸틴을 전범으로 간주할 때가 아니다” 등 친러·친푸틴 발언을 한 바 있다.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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