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진보당 전 대표가 북한에 보낸 충성문엔 “난 총회장님의 충실한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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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5-24 12:01
업데이트 2023-05-2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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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통 전국지하망 구축 드러나

“임원으로 선발돼 더없는 영광”
10여년간 충성서약·대북보고

북한 지령문엔 “윤석열 퇴진 위해
제2 촛불 국민대항쟁 일으켜라”
“전교조내 영향력 확대”지시도


‘창원 간첩단’ 자주통일민중전위(자통)의 하부조직인 ‘전국회’ 조직원으로 활동해온 전 진보당 공동대표 A 씨와 전교조 강원지부장 B 씨가 10여 년간 북한의 대남 지령에 따라 ‘전국 지하조직망’을 건설하고, “총회장(김정은)의 충실한 전사가 되겠다”는 등 충성 서약을 북한에 보고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문화일보가 방첩 당국 등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0월 19일 A 씨에게 “이사회(자통) 임원들 속에 총회장님에 대한 흠모심을 깊이 심어주는 데 선차적 힘을 넣으라”며 “특히 진보당과 민주노총 산별노조들, 청년 학생 단체들에 비합(비합법) 소조들을 많이 조직, 핵심대열을 늘이라”는 지령문을 하달했다. 이에 A 씨는 1주일 뒤인 10월 26일 대북보고문에서 “임원으로 선발돼 더없는 영광이고 총회장님의 충실한 전사가 되고자 하는 열의가 충만하다”고 보고했다.

또 북한의 대남 공작 부서인 문화교류국은 지난해 11월 3일 A·B 씨에게 “윤석열 역적 패당 퇴진 제2 촛불국민대항쟁을 확대하라”는 지령문을 하달했다. 북한은 지령문에서 “이사회에서는 윤석열역도놈의 퇴진을 요구하는 제2의 촛불국민대항쟁을 일으키는데 목표를 두고 촛불시위를 확대해나가기 위한 사업에 새끼회사(지역조직 하부망)들과 전국회를 적극 불러일으키라”며 “지역 전국회를 통해 진보·대중운동단체들은 물론 반(反)보수 투쟁단체들도 윤석열 역적 패당의 퇴진을 위한 촛불 행동에 적극 참가시켜 반윤석열 투쟁 역량의 폭을 넓혀나가라”고 지시했다.

실제로 북한의 지시 이후 서울지역 담당인 A 씨는 진보당 중앙사업을 맡았다. 북한은 지난해 6월 14일, 11월 3일 각각 내린 지령문에서는 A 씨를 진보당 공동대표에, B 씨를 전교조 강원지부장에 출마하도록 독려했고, 둘 다 지난해 7월과 12월에 각각 당선됐다. B 씨의 경우 강원도 지역 전교조 노조지부 명단과 택배노조 및 전국회 후보회원 명단 등을 북한에 보고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23일 방첩 당국은 북한이 ‘이사회’ 내 ‘A 사장’ ‘B 사장’이라 호칭한 전국회 간부 2명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또 이들 조직이 자통 이사회와 새끼회사들, 전국회 등을 통해 전교조·민주노총·진보당 및 노동·농민·학생·정당 등 대중 현장에 침투해 엄청난 규모의 전국 지하조직망으로 확대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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