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장타’ 정찬민…‘정교한 웨지’ 백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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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5-24 11:43
업데이트 2023-05-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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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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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덩치 하는… KPGA ‘깜짝스타’ 2인의 스타일 비교

정, 매경오픈에서 첫 우승
신장 188㎝·체중 110㎏ 듬직
비거리 370m 화끈한 플레이
“큰 체격과 유연성이 원동력”

백, SK텔레콤오픈서 첫 우승
신장 181㎝·체중 90㎏ 탄탄
경기후반 세밀한 플레이 강점
“스코어는 결국엔 쇼트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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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깜짝 스타’ 정찬민(24)과 백석현(33)은 거구이자 올해 처음 우승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정찬민은 호쾌한 장타, 백석현은 정교한 쇼트게임이 장기다.

정찬민은 지난 7일 막을 내린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3억 원)에서 2019년 KPGA 입회 이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2013년 KPGA에 등록한 백석현은 21일 SK텔레콤오픈(총상금 13억 원)에서 생애 첫 우승을 와이어투와이어로 장식하며 무명에서 탈출했다. 시즌 초반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른 정찬민과 백석현은 25일부터 나흘간 경기 블랙스톤 이천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에 출전, 거구들의 대결에 불을 지핀다.

정찬민은 키 188㎝, 몸무게 110㎏ 중반의 듬직한 체격을 자랑한다. 백석현은 키 181㎝, 몸무게 90㎏ 후반으로 정찬민보다 작은 편이지만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면 묵직하다. 백석현의 몸무게는 한때 140㎏을 넘기도 했으나 2019년 80㎏까지 감량했고, 지금은 조금 늘었다. 우람한 체격만큼 정찬민과 백석현은 장타에 능하다. 정찬민의 드라이버 최대 비거리는 405야드(약 370m), 백석현은 330야드(301m)다.

하지만 둘의 경기 운영 방식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정찬민은 시원한 장타로 초반부터 치고 나가지만, 백석현은 정교한 웨지 활용으로 후반 쇼트게임에 초점을 맞춘다. 정찬민은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평균 드라이브 거리 2위(325.064야드)로 89위 백석현(289.660야드)을 크게 앞선다. 반면 그린 적중률에선 백석현이 24위(70.1389%)로 45위 정찬민(67.9739%)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정찬민은 장타 비결로 체격과 유연성을 꼽는다. 그는 “장타의 원동력은 신장과 골격 등 타고난 피지컬”이라며 “유연성까지 타고 나서 더욱 멀리 보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찬민은 특히 “유연성이 좋아야 거리를 더 늘릴 수 있다고 본다”며 “특별한 훈련은 하지 않지만 스트레칭은 자주하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백석현도 장타의 배경을 체격으로 꼽았다. 그는 “지금도 제대로 때리면 300야드 이상 나갈 수 있다”면서 “몸무게를 뺐을 땐 비거리가 줄었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무게를 늘리면서 다시 비거리를 찾았다”고 밝혔다.

체격과 비거리의 비례관계는 입증되고 있다. 운동역학 전문가인 이기광 국민대 스포츠건강재활학과 교수는 “장타를 위해선 근육량과 근파워, 유연성, 스윙 폼이 중요하다”며 “특히 근육은 엔진에 비유할 수 있는데, 덩치가 크면 근육량이 많기에 장타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장신도 장타에 강하다. 신장이 클수록 긴 지렛대 같은 효과를 내면서 더욱 강하게 타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처럼 예외도 있기는 하다. 매킬로이는 키 177㎝, 몸무게 73㎏의 호리호리한 체격이지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평균 드라이브 거리 1위(326.2야드)다. 이 교수는 “매킬로이는 체구가 작지만 스윙 아크를 최대한 크게 만들어서 타격한다”며 “스윙 메커니즘이 워낙 뛰어난 데다가 유연성까지 좋아서 몸을 잘 꼬았다가 공을 강하게 때린다”고 설명했다.

장타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쇼트게임은 우승 트로피를 챙긴다. 백석현은 “드라이버가 잘 맞아도 스코어를 바로 낼 수 있는 건 아니다. 홀컵에 들어가야 끝나는 것”이라며 “4라운드 동안 드라이버와 아이언을 완벽하게 치는 순간이 얼마나 나오겠나”라고 말했다. 또 “결국 실수에서 벗어나 중요한 순간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어린 시절부터 쇼트게임을 잘해야 한다고 배웠고, 실제 월드 클래스 골퍼 중에서 쇼트게임을 못하는 선수를 찾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정찬민도 쇼트게임의 중요성을 꼬집었다. 그는 “첫 우승 계기가 쇼트게임”이라며 “장타를 잘 치더라도 스코어를 내는 건 결국 쇼트게임”이다. 아직 쇼트게임 능력이 부족하기에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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