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커상 수상 불발된 ‘고래’ 천명관 작가 “나온 지 20년 된 작품… 재밌는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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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5-24 11:45
업데이트 2023-05-2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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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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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3일 부커상 시상식에 참석한 천명관(오른쪽) 작가와 김지영 번역가. 연합뉴스



수상작은 불가리아‘타임 셸터’

“나온 지 거의 20년 된 ‘고래’로 갑자기 여기까지 왔습니다. 올해의 재밌는 이벤트였다고 생각합니다.”

소설 ‘고래’로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이 불발된 천명관 작가는 23일(현지시간) 시상식 직후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이날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런던 스카이가든에서 2023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불가리아 작가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의 ‘타임 셸터’(Time Shelter)를 선정, 발표했다.

천 작가는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후보가 됐을 때 “‘별일이 다 생기는구나’라고 받아들였고 큰 기대는 없었다”면서도 “외국 독자들이 한국 독자들과 비슷하게 느끼는 것이 재밌었다. 블랙 유머, 슬픔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상에 좋은 독자들이 많구나, 이런 것에 위안이 됐다”고 덧붙였다.

수상작 ‘타임 셸터’는 알츠하이머 환자 치료를 위해 과거를 완벽하게 재현한 클리닉에 관한 소설로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과거를 경험하기 위해 몰려들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과거에 집착하는 유럽의 암울한 세태를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롭게 꼬집는다. 고스포디노프는 “2016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가 치러지며 불안감이 감돌던 그때부터 쓰기 시작했다”며 “향수의 무기화, 과거의 괴물화에 대해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2016년 작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이 상을 받았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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