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가 된 바흐무트에 “美가 배상해야 한다”는 푸틴 측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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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5-25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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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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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위성업체 막사테크놀로지가 17일(현지시간) 공개한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의 지난해 5월 8일 모습(왼쪽)과 이달 15일 모습의 위성사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양국 간 격전이 벌어지면서 현지 대학과 라디오 타워가 위치해 있던 지역이 1년 사이 폐허로 변했다. 막사테크놀로지·AP·연합뉴스



메드베데프 부의장, 동남아 순방 중
우크라 영토 피해 책임 미국에 돌려
美 등 서방의 우크라 무기 지원에도
"핵 종말 현실화 가능성 높여" 위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전보장회의 부의장은 "미국이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뿐만 아니라, 마리우폴과 아르툐몹스크(바흐무트의 러시아 명칭)를 파괴했다"고 23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및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베트남 방문 현장에서 가진 러시아 매체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반드시 배상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리우폴과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영토로서, 개전 이후 러시아군이 대부분 장악하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요충지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이 각종 건물을 진지로 삼아 게릴라전술로 저항하며 도시를 사수하자 러시아는 ‘초토화’ 전술을 펼치면서 이곳을 사실상 폐허로 만들었다.

푸틴 대통령이 한때 자신을 대신해 대통령직을 맡겼던 최측근인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핵전쟁 위협을 거론하며 그 책임을 우크라이나와 서방 진영으로 돌리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무기가 지원될수록 세계는 더 위험해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지원 무기의 파괴력이 커질수록 소위 ‘핵 종말’(nuclear apocalypse)이라고 불리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이어 핵전쟁이 발발할 경우의 책임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권과 이를 후원하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과 같은 동맹국들이 짊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동남아를 순방 중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전보장회의 부의장이 23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이 같은 주장은 우크라이나 파일럿들에 대한 F-16 전투기 운용 훈련이 폴란드 등에서 시작됐다는 발표가 나온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인터뷰에 앞서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마침내 F-16을 위한 조종사들의 훈련이 여러 나라에서 시작돼 기쁘다"며 훈련 개시 사실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핵 종말 시나리오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만일 그들이 심각했다면, 우크라이나 정권에 그렇게 위험한 무기를 공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들(우크라이나 지원 진영)은 핵 종말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며 "언젠가는 완전히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사태가 전개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그는 서방이 주력 전차나 장갑차 등 육상 무기를 넘어 공중 무기까지 원하는 것에 대해 크게 반발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장거리 미사일이나 전투기 등 모든 것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아무것도 괜찮지 않다"며 "우리(러시아)는 그러한 것들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지만 점점 더 심각한 유형의 무기들만 (우크라이나 전장에) 사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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