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론 제재, 동맹과 맞설것”… 중국은 3년전부터 미국 의존 줄여

  • 문화일보
  • 입력 2023-05-25 11:42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컴퓨터 메인보드에 놓인 스마트폰 화면에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로고가 띄워져 있다. 중국은 지난 21일 마이크론 제품에서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견돼 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제품 구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 미 · 중 경제 갈등

백악관 “중 조치는 근거가 없어
G7협력 약화하려는 경제 강압”
중국은 자국 · 한국산 반도체 확대
미 대응에 삼성 · SK 등 난처해져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의 마이크론 제재를 비판하고 동맹과 중국의 강압에 맞서겠다고 밝힌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은 24일(현지시간) 중국의 미 최대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제재에 대해 “근거가 없다”며 “반도체시장 왜곡에 대처하기 위해 동맹·파트너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온라인브리핑에서 중국의 마이크론 제재 관련 질의에 “중국 발표는 근거가 없다”며 “우리 입장을 자세히 설명하고 보다 분명한 상황 파악을 위해 중국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은 지난 21일 마이크론 제품이 중국에 심각한 안보 위협을 초래한다며 주요 정보기술(IT) 인프라에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중지토록 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번 조치는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반대하는 주요 7개국(G7)의 강한 태도를 약화하려는 시도”라며 “경제적 강압에 대한 비판에 어떻게 대응했나. 바로 (또 다른) 경제적 강압”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우리는 중국의 조치로 인해 발생하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왜곡에 대처하기 위해 G7 내에서 동맹·파트너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이 중국의 마이크론 제재에 대응 수단으로 동맹과 협력을 강조함에 따라 한국기업들은 난처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중국시장에서 마이크론 공백을 메우며 점유율을 높일 기회지만 장기적으로는 반도체 기술·장비 패권을 쥔 미국과의 협력이 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의 마이크 갤러거(공화) 위원장은 전날 한국을 직접 거론하며 “마이크론의 빈자리를 대체하지 말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을 직접 겨냥한 경고성 발언으로 해석됐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마이크론 제재와 관련한 미국 의회의 중국 기업에 대한 보복 조치 언급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힌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AP 연합뉴스



한편 중국 정부가 이미 몇 년 전부터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줄이고 중국·한국기업 제품 구매를 확대해 온 사실도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은 100건 이상의 중국 정부 입찰내용을 검토한 결과, 2020년 이전에는 마이크론 반도체가 중국 중앙부처·지방정부 등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사용됐지만 최근 3년 동안에는 4건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대신 화웨이, 유니크, 하이크비전 등 중국기업의 반도체가 주로 구매됐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산 반도체가 일부 보완 용도로 구매됐다. 입찰 요구사항에 대상을 중국산으로 제한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자국산 반도체 사용을 확대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됐다. 일부에서는 반도체 자립과 함께 강화되는 미국의 반도체 수출통제에 대응해 중국 정부가 마이크론 제재 등을 염두에 두고 공급부족 등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을 벌인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중국 정부는 자국산이나 한국산 등 대체재가 있는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인텔 프로세서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은 계속 미국기업 제품을 구매했다.
김남석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