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안보 싱크탱크에 무자격 측근 채용 혐의 前 국정원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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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5-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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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수장들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은폐·조작 혐의로 기소된 데 이어 산하 연구소에 무자격 측근을 부당 채용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측근 중 한 명은 문재인 정부 5년간 근무하며 부원장까지 오른 뒤 사무실로 여성을 불러 술판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서울경찰청은 24일 서훈·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자택과 국정원장 비서실장실 등 8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휴대전화도 압수했다. 국정원이 자체 감사 결과, 직권남용 및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다고 한다. 서 전 원장은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 있던 조모 씨를 외교 안보나 정보 분야 공직 경험이 없는데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실장직에 채용했다. 이를 위해 내부 인사 규칙을 변경하도록 지시한 정황도 드러났다. 조 씨는 임대용 사무실 사적 유용으로 10억 원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와 함께 사무실 술판 의혹, 연구위원 초과근무수당 및 연구 용역비 전용 의혹도 받고 있다. 박 전 원장은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이던 강모 씨와 박모 씨를, 서류심사와 면접 등 정상적 채용 절차 없이 각각 수석연구위원과 책임연구위원으로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사 학위 소지자들이 10∼15년의 연구 경력을 갖춰야 채용되는 자리지만 두 사람 모두 박사 학위와 연구 경력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원장은 “학위가 필요 없는 일반 연구직”이라고 해명했고, 서 전 원장 측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략연구원은 외교 안보 전략 및 정책을 개발하는 싱크탱크다. 특히 고위급 탈북자들도 포진해 있어 대북 연구기관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만큼 더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한때 안보를 책임졌던 두 전직 국정원장도 수사에 적극 협조해 진실이 빨리 밝혀지도록 할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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