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핵 전진배치 와중 러 전투기·美 폭격기 이틀만에 또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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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5-2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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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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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미 공군 홈페이지 캡처



이번 주 발트해 상공서 두 번째 대치
벨라루스, 러 전술핵 배치 개시 확인
러의 핵 위협에 美도 경계·대응 풀이





최근 러시아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경계에 더 가까운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전진배치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에 러시아 전투기와 미군 전략폭격기가 발트해 상공에서 이틀만에 재차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에 불편한 심기를 노출하며 ‘핵 전쟁’ 위협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러시아에 미국도 경계감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이날 발트해에서 미 공군 전략폭격기 B-1B 2대가 러시아 영공에 접근해 전투기를 출격시켰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연방 국경에 접근하는 공중목표물 2개가 감지돼 국경침범 방지를 위해 서부군관구 소속 수호이(SU)-35S와 SU-27P 전투기가 출격했다"며 이 전투기들은 접근하는 항공기가 미군 전략폭격기란 사실을 확인하고 에스코트해 기수를 돌리게 한 뒤 기지로 복귀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발트해 상공에 나타난 미 전략폭격기들이 러시아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다. 이에 러시아 국방부는 미 전략폭격기 등장에 따라 자국 전투기가 출격한 작전에 대해 "영공 활용 관련 국제법을 철저히 준수하며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주력 전투기 수호이(Su)-35. 자료사진



이번 주 들어 발트해에서 러시아 전투기와 미 전략폭격기가 대치한 것은 두 번째다. 지난 23일에도 B-1B 2대가 발트해 상공에서 러시아 영공에 접근하자 러시아 측은 전투기를 출격시킨 바 있다. 이보다 앞서서는 지난 3월 20일에도 미군 전략폭격기 B-52H의 접근을 막겠다며 러시아의 SU-35 전투기가 출격했다. 이달 23일 있었던 대치 상황의 경우,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유럽에서 오랫동안 계획했던 훈련 중 발생한 일"이라며 "이와 관련해 특별히 언급할 만한 내용은 없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중이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양국 합의에 따른 전술 핵무기의 벨라루스 배치가 이미 시작된 상태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월 25일 벨라루스 전술핵 배치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것에 따른 것이다.

또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전보장회의 부의장은 이달 23일 서방의 지원으로 우크라이나군 조종사들의 F-16 전투기 조종 훈련이 시작되는데 반발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미 폭격기가 러시아 영공 인근에 등장하는 시점이 러시아의 이 같은 움직임과 거의 일치한다는 점에 따라 미국이 러시아의 핵 위협을 경계하며 대응조치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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