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엘니뇨發 물폭탄 예고… 하반기 농산물값 불안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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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5-2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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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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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물가 다시 뛰나 지난 4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1% 떨어진 가운데, 2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양파가 진열돼 있다. 물가는 4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하반기에는 기상 악화 등의 영향으로 과일·채소 작황이 부진하면서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뉴시스



이달 과일 가격 안정적이지만
7~8월 호우로 작황 부진할수도
농산물, 외식 등 물가상승 견인
정부, 품목별 수급대응안 마련


올여름 엘니뇨 등 기상악화 영향으로 과일·채소 등의 작황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옴에 따라 장바구니 물가도 불안해질 전망이다. 정부가 유일하게 물가개입이 가능한 분야가 국내 농산물이란 점에서 가격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지만 하반기 물가안정을 장담하긴 어려워 보인다.

26일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최근 관측 동향에서 “올해 과일이 개화 시기가 전년보다 빠르고 봄철 저온피해가 커 상태가 불량하다”고 밝혔다. 이는 올 수확기 과일 수급이 불안하다는 의미다. 일단 이번 달 국산 과일의 경우 가격이 안정적인 상황이다. 사과의 가격이 3만8000∼4만2000원(10㎏)으로 전년 3만1600원보다 다소 올랐지만 배나 감귤 등은 출하량 증가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가격 안정세가 기상 영향으로 하반기까지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농경연의 관측이다.

실제로 올여름은 이상 기후 탓에 원예작물 전반의 작황이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기상청은 최근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온도가 점차 상승해 올여름(6∼8월)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엘니뇨로 인해 한국의 7∼8월은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여름철 잦은 비는 원예작물 생육에 악영향을 미친다. 김원태 농경연 원예실장은 “여름철 집중호우 등 잦은 비는 과일 무름 현상의 원인이 된다”며 “올여름 비 영향으로 고랭지 채소 등도 녹아내림 현상 등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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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기후 영향으로 농산물 수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하반기 물가 안정도 장담하기 어렵다. 농산물의 가격 상승은 외식 등 다른 분야의 물가 상승을 견인한다는 점에서 정부도 3%대 물가 안정 기조를 유지 위해 발 벗고 나서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열고 선제적으로 주요 먹거리 가격동향 및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정부는 가격 불안 조짐이 나타나는 돼지고기와 고등어에 대해 각각 4만5000t, 1만t의 할당관세를 추진하기로 했다. 소고기의 경우 구제역 전파 차단과 함께 할인행사, 판매가격 공개 등을 통해 가격안정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국제가격이 상승한 원당과 설탕에 대해서도 할당관세를 추진해 업계의 가격 인상 원인을 사전에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방 차관은 “체감 물가와 직결되는 일부 농·축·수산물은 가격불안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품목별 수급대응 방안을 마련해 가격 안정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민·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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