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영길 캠프, 2021년 전대서 다른 캠프 금품 제공 정보 입수 후 돈봉투 조성 계획”

  • 문화일보
  • 입력 2023-05-30 15:46
  • 업데이트 2023-05-3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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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3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이성만 의원, 구속영장 공개
검찰 “송영길 캠프 위기로 인식”…다른 후보 캠프 적시하진 않아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당시 송영길 캠프 좌장 격이었던 윤관석 의원이 경쟁 후보 캠프에서 금품을 뿌린다는 정보를 접하고 돈봉투 살포를 계획한 것으로 판단했다. 송 전 대표측뿐 아니라 다른 캠프에서도 금품 살포 행위가 있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30일 이성만 의원이 공개한 자신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따르면 송 전 대표 측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상대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상황에서 위기로 인식했던 것으로 검찰은 봤다. 이에 따라 2021년 4월 23일 윤 의원 지시로 경선캠프는 ‘조직본부 요청사항’이란 제목의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만들었다. 이 지침에는 △직접 전국대의원들에게 연락해 송영길을 지지하도록 요청하는 소위 ‘오더’를 내리도록 하고 △광역의원, 기초의원들이 해당 지역 권리당원에게 송영길을 지지하도록 연락하게 하고 △지역 주요 오피니언리더들 및 핵심 권리당원들에게 송영길을 지지하도록 연락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런 위기 속에 윤 의원은 경쟁후보 캠프에서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금품을 제공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됐다는 것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윤 의원이 지지층 이탈을 막고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의원들을 대상으로 현금 제공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다고 판단했다. 다만 검찰은 경쟁후보 캠프가 어디인지는 적시하지 않았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보좌관 박모 씨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현금 300만 원씩 든 봉투 10개를 전달했고, 이 전 부총장은 4월 27일 이를 윤 의원에게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4월28일 오전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윤 의원이 주재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참석한 이 의원에게 봉투 1개가 제공됐다고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은 이 의원의 구속 필요성에 대해 “통화 녹음파일, 국회 출입 기록 등 물증과 관련자 진술로 사실관계가 명백히 확인되는데도 이해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며 혐의를 부인하는 만큼 증거 인멸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또 압수수색 등 주요 국면마다 핵심 관계자인 송 전 대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등과 긴밀하게 접촉한 점,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윤 의원과 말을 맞출 우려도 크다고 봤다. 아울러 “국회의원 신분으로 국회의사당 안에서 다른 의원에게 매표행위 대가로 300만원을 수수해 대의제 및 정당제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범죄의 중대성 또한 구속 사유로 고려돼야 한다고 적었다.

이 의원은 30일 낸 입장문에서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음에도 정치적 의도 아래 일단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보자는 식으로 사법권을 남용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윤 의원과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고, 표결은 다음달 12일 이뤄진다.

염유섭 기자
염유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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