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청년대변인 김가람, 최고위원 보선 출사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가람 국민의힘 청년대변인이 지난 4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기현 대표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뉴시스

현역 의원들 대거 불출마 의사
김, 호남·청년 내세워 유력후보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30일 김가람(40) 당 청년대변인이 “호남 출신 청년으로서 전국 정당을 만드는 데 역할을 하겠다”며 출사표를 냈다. 복잡한 셈법 속 최고위원 출마가 유력했던 현역 의원들이 불출마하기로 뜻을 굳히면서, ‘호남·청년’ 상징성을 가진 김 청년대변인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김 청년대변인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청년대변인을 맡으면서 5·18 기념식 등 김기현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이 호남과 청년들을 진정성 있게 대하는 모습을 봤다”며 “청년 최고위원에 출마할 때와 같은 초심으로 당에서 역할을 하고 싶어 결심을 굳혔다”고 강조했다. 김 청년대변인은 광주 출신으로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청년 최고위원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당 청년대변인, 청년정책네트워크 위원 등을 맡아 왔다. 각종 설화로 악화된 여론을 돌파할 쇄신책을 거듭 고민하던 당이 사실상 김 청년대변인을 내세우면서, ‘지역 안배’와 ‘청년 민심’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현역 인사 중에서는 호남권 재선인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과 경북 경주 재선인 김석기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출마할 가능성은 제로”라고 말했다. 김 의원 역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후보 등록 안 한다”고 잘라 말했다.

공석이 된 최고위원 1석을 둘러싼 당내 눈치싸움이 치열했다. 지도부에서는 태영호·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설화로 논란을 빚은 만큼 원내 중진 인사를 단독으로 추대하는 형태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초기 교통정리가 늦어지고, 최근 당을 둘러싼 위기감에 최고위원 자리가 공천권을 보장한다는 공식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선뜻 나서는 후보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총선을 앞두고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면, 괜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