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WBC 출전 대표팀 일부 선수… 대회 기간중 새벽까지 음주 의혹

  • 문화일보
  • 입력 2023-05-3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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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매체 “투수 3명은 룸살롱 가”
KBO 진상조사…확인땐 상벌위


일본 도쿄에서 지난 3월 진행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한국 야구대표팀 소속 일부 선수들이 대회 기간 늦은 시간까지 음주를 즐겼다는 의혹이 제기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진상조사에 나섰다. 만약 국가대표 운영규정에 어긋난 행동이 있었다면,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30일 오후 한 매체는 구체적인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WBC에 출전한 정상급 투수 3명이 3월 8일과 10일 밤부터 새벽까지 야구대표팀 숙소가 있던 도쿄 아카사카의 고급 룸살롱에 들렀다”고 보도했다.

당시 야구대표팀은 3월 9일 호주전을 시작으로 10일 일본전, 12일 체코전, 13일 중국전을 차례로 치렀다. 한국은 한 수 아래로 평가받은 호주에 6-8로 패했고, 숙명의 라이벌인 일본에는 4-13으로 크게 졌다. 이후 체코와 중국을 상대로 2연승을 따낸 대표팀은 본선 1라운드에서 탈락해 야구 팬들에게 허탈감을 안겼다.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간단하게 술을 즐기는 경우는 있다. 특히 프로 선수들이기 때문에 가볍게 맥주 한두 잔 하는 것을 제약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8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했던 호주전, 그리고 숙적인 일본전을 앞두고 술을 마신 것이라면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KBO는 31일 오전 “30일 경기 종료 직후부터, 개별 조사를 시작했으며 오늘 오전 9시에 총재, 사무총장 및 관련 부서 담당자들이 참석해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면서 “현재 각 선수에게 경위서를 제출받고, 그에 따라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한 후 국가대표 운영규정에 어긋남이 있다면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가대표 운영규정 13조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KBO는 올해 롯데와 LG 등 전국구 인기구단의 선전으로 간신히 불씨를 되살린 프로야구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될 수 있어 이번 사안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재 술자리 참석자로 지목된 선수들의 소속 구단도 경기 뒤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의혹만 품고 구단이 선뜻 확인하기 어려운 문제”라면서도 “31일 오전 의혹을 받는 선수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뜬금없이 이 시점에 보도가 나온 게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다음 날 낮 12시에 경기가 있는데 늦은 밤 숙소를 떠나 오랜 시간 음주를 한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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