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에 사이렌… 시민들 “전쟁난 줄 알았다” 가슴 철렁

  • 문화일보
  • 입력 2023-05-31 11:50
  • 업데이트 2023-05-3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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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시민들 대혼란  서울 지역에 31일 오전 발송된 긴급대피 경계경보 문자가 ‘오발령’으로 드러난 가운데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백동현 기자



■ 서울시 경보 오발령 소동

시, 자체 판단으로 경계경보
재난문자에 ‘행동요령’ 없어
“출근길 차 세워야하나 고민”
군인 부모는 아들안부 걱정


서울시가 31일 오전 6시 41분 경계경보 발령 소식을 알리고 대피를 준비하라고 재난문자를 보내 시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북한이 31일 오전 6시 29분쯤 남쪽 방향으로 이른바 우주발사체 1발을 발사한 소식은 전해졌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정확히 어느 지역이 사정권이었는지 많이 알려지지 않아 서울시민들은 더욱 가슴을 졸였다. 특히 자녀를 군대에 보낸 가족들은 불안감에 가슴을 부여잡아야 했다.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김모(여·52) 씨는 “전쟁이 난 줄 알았다. 군대에 가 있는 아들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며 “아들 생각에 아침부터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에 사는 이모(여·32) 씨는 “재난문자는 오고 민방위 사이렌도 울리고 해서 한 1∼2분 안에 미사일이 서울에 떨어지는 줄 알았다”며 “뉴스 속보에서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쐈다는데 우주발사체가 뭔지 모르겠고 경계경보가 발령됐다는데 경계가 뭔지도 몰라 순간 멍한 상태가 되더라”라고 말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31일 오전 6시 41분 서울시가 경계경보 발령 위급재난문자(위)를 발송했고, 이어 오전 7시 3분 행정안전부가 서울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이라는 문자(가운데)를 보냈으며 서울시도 경계경보해제를 알리는 안전안내문자(아래)를 발송했다.



시는 행정안전부 중앙민방위경보통제소로부터 경계경보를 발령하라는 지령방송을 받고 경계경보를 발령했다는 입장이다. 시에 따르면 중앙통제소는 이날 오전 6시 30분 ‘현재 시각, 백령면·대청면에 실제 경계경보 발령. 경보 미수신 지역은 자체적으로 실제 경계경보를 발령’이라는 방송을 송신했다. 이후 서울시 종합방재센터 민방위경보통제소는 중앙통제소에 확인 요청을 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자 자체 판단해 오전 6시 32분 서울 지역에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시 종합방재센터 관계자는 “재난문자의 경우 자체 판단이 아니라 재난안전법 절차상 무조건 하게 돼 있다”면서 “오전 6시 38분 서울시 재난안전상황실에 문자 발송 승인 요청을 하고, 승인을 받은 이후 오전 6시 41분 문자를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행안부의 오발령이라는 문자와 관련해서 시는 “상황이 정확히 파악되기 전에는 우선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상황 확인 후 해제하는 것이 비상상황 시 당연한 절차”라며 “이에 따라 상황 확인 후 경계경보 해제 문자를 오전 7시 25분에 발송했다”고 말했다. 반면 행안부는 “백령면·대청면에 경계경보를 내렸는데 백령면·대청면 중 미수신된 곳은 지방자치단체가 다시 내리라는 의미”였다며 오발령 문자 발송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는 “서울이 경보 미수신 지역이니 자체적으로 경계경보를 발령해라”로 이해했다고 밝혔다.

경계경보가 발령됐다는 재난문자에 ‘행동요령’이 없어 더욱 혼란스러웠다는 시민들의 의견도 많았다. 출근길 운전 중이었던 민모(33) 씨는 “재난문자에 사이렌까지 울려서 차를 세워야 하나 했다”며 “주변을 둘러보니 아무도 그런 행동을 안 해서 그냥 출근을 했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대피를 해야 하는지도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재난문자 문구에 대해서도 시는 “서울의 경우 대피소는 각 자치구 홈페이지에 안내돼 있고, 재난문자에는 각 지역별 대피소를 기재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민정혜 ·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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