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불패… 세비야, 승부차기 끝 유로파리그 7번째 우승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우리가 챔피언” 세비야 선수단이 1일 오전(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UEFA 유로파리그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AS로마와 120분 연장 혈투… 승부차기 4-1 승리

결승전 승률 100% ‘제왕 입증’
세비야 골키퍼 부누 눈부신 선방
양팀서 옐로카드 13개 쏟아져

패배한 모리뉴 감독 시상식후
관중석으로 은메달 던져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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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월드컵 선방쇼의 주인공 야신 부누가 골문을 지킨 ‘유로파리그의 제왕’ 세비야(스페인)가 120분 연장 혈투 끝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통산 7번째 왕좌에 올랐다. 유럽클럽대항전 결승 승률 100%의 조제 모리뉴 AS 로마(이탈리아) 감독은 “은메달은 원치 않는다”며 메달을 관중석에 던져버렸다.

세비야는 1일 오전(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로마와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4-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세비야는 2005∼2006, 2006∼2007, 2013∼2014, 2014∼2015, 2015∼2016, 2019∼2020시즌에 이어 올 시즌까지 7차례 결승전에 올라 모두 정상을 차지했다. 세비야는 역대 최다 우승 1위이며 공동 2위(3회) 그룹과 간격은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62세 78일인 호세 루이스 멘딜리바르 세비야 감독은 2018∼2019시즌 60세 139일에 첼시(잉글랜드)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마우리치오 사리(현 라치오·이탈리아) 감독을 제치고 역대 최고령 우승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조제 모리뉴 AS 로마 감독이 1일 오전(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UEFA 유로파리그 준우승 메달을 관중석으로 던지고 있다. AFP 연합뉴스

모리뉴 감독은 유럽클럽대항전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고배를 들었다. 모리뉴 감독은 포르투(포르투갈)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인터 밀란(이탈리아)에서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유로파리그, 로마에서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결승전에 1차례씩 진출해 모두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모리뉴 감독은 그러나 유로파리그의 제왕으로 군림 중인 세비야의 아성에 막혔다. 모리뉴 감독은 시상식에서 준우승 메달을 받은 직후 관중석으로 던졌다. 모리뉴 감독은 “은메달을 원하지 않는다. 은메달을 갖고 있지 않기에 줬다”고 설명했다.

결승전은 어떤 경기보다도 치열했다. 세비야와 로마 모두 기세 싸움에서 눌리지 않기 위해 거친 파울을 마다치 않았다. 세비야는 이날 6개의 경고, 로마는 7개의 경고를 받았다. 심지어 연장전 종료 직전인 연장 후반 15분부터 4장의 옐로카드가 쏟아질 정도.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유로파리그 한 경기에서 13장 이상의 옐로카드가 나온 건 이날 경기가 처음이다. 세비야는 전반 34분 파울로 디발라에게 선제 실점했으나 후반 10분 잔루카 만치니의 자책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시소게임은 승부차기에서 끝났다. 카타르월드컵에서 신들린 방어로 모로코를 아프리카 최초 4강으로 이끌었던 세비야의 골키퍼 부누가 이번에도 활약했다. 부누는 로마의 2번째 키커 만치니의 실축을 유도한 데 이어 3번째 키커 이바녜스의 슈팅을 발로 막아냈다. 반면 세비야는 1∼4번째 키커가 모두 골을 넣었다. 부누는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승부차기 승리의 주역 부누는 “오늘과 같은 순간을 자주 경험했기에 매우 침착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동료들이 내게 침착함과 안정감을 줬다”면서 “올 시즌엔 월드컵과 오늘 경기로 감정이 가득하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