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개딸 등 규합 ‘정부 친일몰이’… 비명계의 지적은 의도적인 패싱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민생 간담회 참석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후쿠시마 사고원전 오염처리수 방류 시도와 민생대책 방안 긴급간담회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정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민주당 간사, 이 대표, 소병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곽성호 기자

이, 오염수 시찰 관련 간담회
반윤 전선 세몰이로 돌파의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우리 정부가 시찰단 이름으로 일본의 (오염수) 해양투기를 합리화시켜주고, 들러리 서고 있다”며 대정부 공세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돈 봉투 의혹’과 ‘김남국 코인 사태’를 계기로 재차 촉발된 사퇴 압박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되레 최근 친중·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연쇄 행보에 집중하면서 개혁의딸(개딸) 등 자신의 지지층을 규합하며 ‘반윤(반윤석열) 전선’ 몸집을 불리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민주당이 주최한 ‘후쿠시마 사고원전 오염수 방류 시도와 민생대책 방안 긴급간담회’에 참석해 “일본의 해양투기, 환경파괴 행위에 대해서, 생명 위협 행위에 대해서 도우미 역할을 하는 게 대한민국 정부라는 안타까운 현실이 눈앞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아마도 앞으로는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투기가 현실화한다면, 투기 시점 전 생산된 소금과 이후 생산 소금 가격이 다를 것”이라며 “참으로 황당한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민주당은) 시찰단이 과연 무엇을 보고 왔는지, 제대로 검증했는지에 대해서 국회 차원 청문회를 추진할 생각”이라며 “일본에는 비용 때문에 지구 생태계를 망가뜨리는 그 범죄적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에선 “또다시 괴담을 퍼트리고, 반일 선동 몰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 대표는 이번 주 들어서만 두 차례나 긴급간담회에 참석, 친중·반일 감정을 자극하며 윤석열 정부 외교정책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에도 국회에서 열린 ‘중국 수출·진출 기업 애로사항 청취 긴급간담회’에서 “우리 경제에 중요한 한 축을 차지했던 북방경제, 중국과의 교역 문제, 중국에 대한 진출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는 모양새”라며 정부 외교정책 기조를 11개월 연속 이어진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 원인으로 지목했다. 당시에도 이 대표가 중국의 계속되는 안보 위협에 대해선 애써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대표의 연일 계속되는 윤석열 정부 외교정책 비판 행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사퇴 압박 등 위기 국면에서 자신의 핵심 지지층을 규합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0일 시민사회단체 모임인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이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개최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전국 행동의 날’ 집회에 참석하는 등 최근 거리에서 강성 시민단체와의 접촉면도 넓히고 있다. 오는 3일에도 부산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 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