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응급실 뺑뺑이’ 최근 5년간 3만7218건

  • 문화일보
  • 입력 2023-06-0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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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없어서” 최다 사유

수원=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경기 용인시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70대 남성이 치료를 받을 응급실을 찾지 못해 119구급차를 타고 2시간여를 헤매다 사망한 가운데, 지난 5년간 119구급차가 환자 수용을 거부당한 사례가 3만700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들은 대부분 수술을 맡을 전문의가 없다거나 환자를 받을 병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퇴짜를 놓았다.

2일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2022년 119구급대 환자 재이송 건수는 3만7218건으로 집계됐다. 1차 재이송은 3만1673건, 2차 재이송은 5545건이었다. 재이송은 긴급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병원으로 옮겼는데 진료 등이 거부돼 다른 병원으로 다시 이송한 사례다. 1차 재이송은 한 차례, 2차 재이송은 두 차례 병원 진료가 거부된 것을 말한다. 2018년 5086건이었던 재이송은 2019년 1만253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가 코로나19 유행 기간인 2020년에는 7542건, 2021년 7634건, 2022년 6703건으로 감소했다. 거절된 사유로는 전문의 부재가 1만1684건으로 전체의 31.4%를 차지했고, 응급실이나 수술실·중환자실 등 병상 부족이 5730건(15.4%)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9856건으로 서울(5685건), 부산(2632건) 등 다른 시·도보다 월등히 높았다.

한편 경기도는 권역외상센터로 이송하는 중증외상환자의 긴급처치와 환자 인계를 돕는 지역외상 협력병원을 기존 2곳에서 8곳으로 확대한다. 지역외상 협력병원은 중증외상환자가 원거리 이송 중 사망하지 않도록 기도 유지 등 긴급한 처치 후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되도록 헬기나 구급차로 환자를 인계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경기도의료원 이천·파주병원 등 2곳이 지역외상 협력병원으로 지정돼 있었는데, 도의료원 안성·포천병원과 연천군보건의료원, 화성중앙종합병원, 화성디에스병원, 양평병원 등 6곳이 추가 지정될 예정이다.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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