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맞서는 ‘브릭스’… 사우디 등 산유국 3곳도 가입 요청

  • 문화일보
  • 입력 2023-06-0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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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라질 등 신흥경제 5개국
외교장관회의 열고 외연 확장
탈달러 위한 공동통화 도입도 시동


러시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경제 5개국)가 1일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외연 확장과 달러화를 대체하는 브릭스 공동통화 도입 방안 등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 등 서방 연대에 맞서는 대항마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브릭스 5개국은 이날 올해 의장국인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개막한 외교장관 회의에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밀착을 과시했다. 브릭스는 성명에서 핵심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약속을 재확인했으며, 이 같은 협력이 “상호 존중과 이해, 평등, 연대, 개방, 포용, 합의에 토대를 둔다”고 밝혔다. 또 “일방적인 억압적 조치에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 조치는 유엔 헌장에 위배되는 것이자 개발도상국에 특히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중국을 겨냥한 디리스킹(위험 제거)과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등을 결정한 G7에 반대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국제 사회 제재를 지목하며 “우리는 도전에 대한 공동 대응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면서 “우리 동맹은 진정한 다자주의의 본보기로, 글로벌 문제 해결에서 브릭스의 역할은 더욱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세계에는 중국을 포함해 특정 개발도상국의 개발을 억누르기 위해 작은 서클을 만들고, 관계를 끊으려 노력하는 국가들이 있다”며 “이는 브릭스 국가들의 연대 및 협력과 극명하게 대조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주요 3개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가 공식 가입요청을 하면서 브릭스가 미국이 주도하는 G7의 대항마로서의 색깔이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닐 수클랄 주브릭스 남아공 대사는 “20개 이상의 국가가 공식적 또는 비공식적으로 브릭스 가입 의사를 밝힌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외교장관회의는 오는 8월 22∼24일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 사전 조율 성격으로 향후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참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남아공은 국제형사재판소(ICC) 회원국이기 때문에 ICC가 체포영장을 발부한 푸틴 대통령이 입국할 경우 그를 체포해야 한다. 하지만 남아공은 푸틴 대통령이 자국에 와도 체포하지 않도록 법을 개정 중이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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