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때문에 해고됐어요”…AI로 인한 실직 이미 시작됐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06-0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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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법률보조 등…"고소득·창의적 일자리 위협"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이 곧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미 일부 직종에서는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마케팅과 소셜미디어 콘텐츠 부문에서 챗GPT가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기 시작한 상황을 전했다.

WP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인간과 같은 글을 쓸 수 있는 AI가 고임금 지식 노동자를 대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스쿨 이선 몰릭 부교수는 "과거 자동화의 위협은 어렵고 더러우며 반복적인 작업에 관한 것이었지만 AI가 이제는 높은 학력이 필요한 가장 고소득이며 가장 창의적인 일을 정면으로 겨냥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 생성형 AI가 전 세계에서 3억개의 정규직 일자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화이트칼라 일자리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백악관도 지난해 12월 "AI가 일상적이지 않은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으며 많은 인력이 잠재적인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올리비아 립킨은 한 기술 스타트업에서 유일한 카피라이터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챗GPT가 출시됐을 때 별생각이 없었지만 이후 업무에 챗봇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글이 내부 메신저에 올라오기 시작했고 이후 몇 달간 그의 업무는 줄어들었다.

지난 4월 립킨은 아무 설명 없이 해고당했고, 회사 관리자들이 챗GPT를 쓰는 것이 카피라이터에게 돈을 주는 것보다 더 저렴하다고 쓴 글을 보고 해고의 이유가 분명해 보였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첨단 AI조차도 인간의 글쓰기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답변이 잘못되거나 터무니없거나 편향돼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많은 기업은 비용 절감을 위해 품질 저하를 감수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 AI가 인간 일자리에 얼마나 지장을 줄지 판단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몰릭 교수는 "카피라이팅이나 문서 번역·작성, 법률 보조와 같은 일은 특히 AI로 대체될 위험에 처해있지만, 고급 법률 분석이나 창의적 글쓰기, 예술 분야는 인간이 여전히 AI를 능가하기 때문에 쉽게 대체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챗봇으로 근로자를 대체한 기업들은 여러 실수를 했다. 미국의 기술 전문매체 CNET은 AI로 작성한 기사 77건을 송고했지만, 사실관계에서 오류가 발견돼 AI 활용을 중단했고 한 변호사는 챗GPT에서 맡은 사건과 비슷한 판례를 찾아 제출했으나 이는 모두 가짜 판례로 드러났다.

미 섭식장애협회(NEDA)는 섭식장애 환자 상담에 챗봇을 활용했다가 챗봇이 오히려 과도한 다이어트를 권하는 바람에 이 서비스를 중단했다.

UCLA의 디지털 노동 분야 전문 세라 로버츠 부교수는 챗봇이 오류를 저질러 기업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면서 챗GPT를 업무에 도입한 기업들이 성급하게 나서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챗봇은 통계적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단어를 예측해 가장 평균적인 콘텐츠를 생산해내기 때문에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도연 기자
김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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