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강세에 훈풍 부는 IPO 시장…9일 두산로보틱스 예비심사 청구

  • 문화일보
  • 입력 2023-06-0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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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전경. 뉴시스



나이스평가정보·SGI서울보증보험 등 대어급 줄줄이 대기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며 국내 증시가 살아나자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심사 문턱을 넘기 위해 1조 원 이상 대어급 기업들이 잇따라 대기 중이어서 주목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그룹의 로봇 자회사 두산로보틱스가 오는 9일 코스피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협동 로봇 제조업체로, 적자기업이지만 ‘시가총액 5000억 원 이상·자기자본 1500억 원 이상’을 충족해 유니콘 기업 특례 요건으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유니콘 기업의 국내 증시 입성을 유도하기 위해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또는 시가총액 5000억 원 이상·자기자본 1500억 원 이상 요건이 충족되면 다른 재무적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나이스평가정보도 오는 9일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신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9일에는 SGI서울보증보험과 중고차 플랫폼 업체 엔카닷컴도 코스피 상장을 위한 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등산용품 전문업체 동인기연 역시 이달 코스피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정부가 지난해 7월 SGI서울보증 지분 매각 추진 계획을 발표한 이후 상장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해왔다. SGI서울보증은 1998년 외환위기로 파산 위기에 몰린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이 합병해 출범한 회사로, 예금보험공사 등으로부터 공적자금 10조2000억 원을 수혈받았다. SGI서울보증의 최대주주는 예금보험공사로, 지분 93.58%를 보유하고 있다. 예보는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 청산 시한인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지분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예보는 우선 보유 지분 중 약 10%를 기업공개(IPO)를 통해 매각(구주매출)하고, 나머지 지분을 입찰·일괄매각(블록세일) 등 방식으로 처분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서울보증은 상장할 경우 현재의 독과점 체제를 유지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상장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만약 기업가치가 목표한 3조∼4조 원에 이르지 못하면 정부의 공적자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

지난해 IPO시장은 코스피 지수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장 취소 사례가 속출하는 등 전반적으로 얼어붙었다. 1조 원 이상의 ‘대어급’ 기업공개는 2021년 6개에서 지난해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했다.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이 부진한 수요예측 결과 때문에 상장 계획을 철회했으며 SSG닷컴, CJ올리브영, 컬리, 케이뱅크, 골프존카운티 등이 증시 상장을 중단했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 새로 상장한 기업은 SK오션플랜트가 유일하다. 중소형 기업들이 주로 찾는 코스닥시장에서는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까지 모두 26곳이 올해 새로 입성했다. 큐라티스(15일)와 프로테옴텍(19일)도 곧 상장할 예정이다.

노기섭 기자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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