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에… 글로벌 벤처캐피털 ‘세쿼이아’ 중국 법인 분리

  • 문화일보
  • 입력 2023-06-0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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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 키운 세계최대 회사
미 규제 강화에 사업부 3개로 쪼개


구글·애플·바이트댄스(틱톡 모회사) 등을 키워온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 회사인 미국의 세쿼이아 캐피털이 중국 사업을 분리해 글로벌 사업부를 3개로 나누기로 했다. 미·중 간 긴장 고조에 따른 결정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6일 WSJ 등 외신에 따르면 세쿼이아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우리는 세쿼이아란 브랜드 공유와 기업 간 포트폴리오 충돌로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는 것을 봤다. (이에 따라) 투자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점점 더 복잡해졌다”고 결정 사실을 알렸다. 이에 따라 세쿼이아는 미국·유럽, 중국, 동남아 등 3개 사업부로 분리된다. 분리 작업은 내년 3월 마무리될 계획이다. 분리 후에는 ‘완전히 독립적인 형태’로 운영되며 더 이상 공동 투자 등은 없을 것이라고 세쿼이아 측은 전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디리스킹(위험 제거) 정책으로 각종 투자 제한 조치가 추진되는 것에 맞춰 이뤄졌다. 세쿼이아는 미국 정부의 규제 등이 늘어나면서 추가 투자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폴 로젠 미국 재무부 투자안보 담당 차관보는 지난달 31일 “첨단 반도체,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등 분야에서 미국 자본과 전문성이 중국에 흘러가지 않도록 맞춤형 규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기술(IT) 산업 규제를 강화하는 중국 정부 움직임도 세쿼이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세쿼이아가 투자한 중국의 최대 배달 플랫폼업체 메이퇀(美團)은 최근 독점금지법 위반으로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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