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러 정규군도 납치·고문·성폭력”…전직 러 사령관 폭로

  • 문화일보
  • 입력 2023-06-11 07:58
  • 업데이트 2023-06-1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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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UPI·연합뉴스



‘용병단에 총질’로 조사받는 前소총여단 사령관
“안하무인 바그너…우릴 죽이겠다고 위협” 주장
전문가들 ‘軍-바그너 간 긴장 속 폭로 정황’ 주목
바그너 수장은 “완전히 말도 안되는 소리” 일축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했던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전장에서 러시아 정규군까지 납치, 고문하고 무기를 갈취했다는 의혹이 전직 러시아 고위 군 관계자에 의해 제기됐다.

11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자신을 러시아 제72 기동소총여단 전직 사령관이라고 밝힌 로만 베네비틴은 최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했다. 베네비틴은 앞서 지난주 바그너그룹 측의 차량에 총을 쏴 바그너그룹에 체포돼 신문을 받기도 했다. 그는 당시 개인적 적대감 때문에 바그너 차량에 발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영상에서 베네비틴은 “나, 내 여단과 바그너의 긴장은 우리가 바흐무트 방향으로 이동한 첫날 시작됐다”며 “(바그너가) 안하무인으로 행동하고 우리를 죽이겠다고 끊임없이 위협하며 자극했을 뿐 아니라 특정 행동에도 나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베네비틴은 자신이 이끌던 여단의 병사들이 바그너그룹에 의해 조직적으로 납치, 학대당했으며 때로는 성폭력에 노출됐다고 말했다. 그는 바그너그룹이 러시아군의 T-80 전자 2대와 기관총 4자루, 트럭 1대와 기갑전투차량 1대를 훔쳤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며 전쟁에 동원된 병사들에게 바그너그룹과 계약을 체결하라고 강요하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푸틴의 요리사’ 등으로 불리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최근 우크라이나군과의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군의 탄약 지원 부족 등을 거론하며 수시로 군부를 공개 비난해왔다. 또 프리고진은 지난달에는 푸틴 대통령의 또다른 측근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 등 군 수뇌부를 겨냥해 ‘인간 말종’ ‘지옥에서 불탈 것’ 등의 폭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 같이 바그러그룹과 러시아군 간의 긴장이 이어지던 가운데 이번 폭로가 나왔기 때문에 베네비틴이 러시아 정규군 측 강요로 이번 영상 속 진술을 내놨을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추정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베네비틴은 이번 영상에서 준비된 대본을 보고 이를 그대로 읽는 것처럼 보였으며 자유롭게 발언하는 모습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디언은 프리고진이 베네비틴의 이같은 폭로에 대해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고 전했다.

박준희 기자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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