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격 실패?’…우크라 매체 “러軍 시신들을 보라” 반박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한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에서 탈환한 도네츠크구 네스쿠츠네 마을을 순찰하는 가운데 길가에 러시아군의 시신이 방치돼 있다. 로이터·뉴시스

“우크라 반격작전, 어디서도 성공 못해”
앞서 푸틴 대통령 자국 기자회견서 주장
국방부는 “우크라軍 하루 1000명 사망”
우크라 매체, 로이터통신 사진 제시하며
“탈환지역 길가에 러 군인들 시신” 반박



“마을에는 우크라이나 국기가 펄럭였고 거리에는 러시아군의 시체가 쓰러져 있었다.”

최근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대반격을 개시한 우크라이나군이 모두 격퇴됐다는 러시아 측 주장이 나온 것에 대해 우크라이나 매체는 탈환한 점령지 현장의 외신 보도와 사진을 제기하며 “러시아군을 물리쳤다”고 반박했다.

15일 우크라이나 매체 ‘뉴 보이스 오브 우크라이나’(NV)는 로이터통신이 대반격 탈환지에 관해 보도한 사진과 영상 등을 인용하며 “3일 전만 해도 네스쿠츠네에는 러시아 침략자들이 머물고 있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이들을 물리쳤다”고 보도했다. 앞서 대반격을 시작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주 동부 도네츠크 지역과 동남부 자포리자 지역에서 모두 7개 마을 탈환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발표된 지역은 도네츠크주의 네스쿠츠네, 스토로즈헤베, 블라호다트네, 마카리우카와 더불어 자포리자주 로브코베, 레바드네, 노보다리우카 등이었다.

실제 로이터통신은 최근 네스쿠츠네 지역의 거리를 순찰하는 우크라이나군의 모습과 함께 거리에 방치된 러시아군 시신의 모습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 시신은 길가의 풀숲에 나뒹굴고 있었다.

NV는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스토로즈헤베 지역 사진도 대반격의 성과로 들었다. 지난 14일 촬영된 해당 사진에서는 파괴된 러시아 탱크와 함께 길에 쓰러져 있는 러시아군의 시신이 담겨 있었다. NV는 해당 장면에 대해 “거리에 불탄 러시아 전차와 시신이 흩어져 있었다”며 “우크라이나군은 이 지역을 탈환하면서 침략자 50명을 제거하고 4명을 포로로 잡았다”고 전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을 통해 탈환한 도네츠크구 스토로즈헤베 마을에 파괴된 러시아 전차와 러시아군 시신이 방치돼 있다. 로이터·뉴시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한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을 통해 탈환한 도네츠크구 스토로즈헤베 마을에서 러시아군의 파괴된 장갑차 옆을 의기양양하게 지나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토로즈헤베 지역은 지난해 3월부터 러시아에 점령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이 건물은 대부분 파괴되고 거주자들은 모두 마을을 떠나갔다. 그러나 지난 12일 한나 말리아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대반격 개시 첫 주에 우크라이나군은 전선에서 6.5km 전진했고, 네스쿠츠네와 스토로즈헤베 등 7개의 마을을 탈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3일 자국 매체 전쟁 담당 기자, 군사 블로거 및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들과 간담회에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이 어느 곳에서도 성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서방이 제공한 장비의 최대 30%를 손실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보다 구체적으로 우크라이나군이 전차 160대를 잃었지만, 러시아는 54대 손실에 그쳤고 일부는 수리가 가능한 정도의 손상을 입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4일 “최근 24시간 동안 도네츠크주와 자포리자주에서 우크라이나군 800명 이상을 살해했다”며 “도네츠크주의 또 다른 전선에서도 205명 이상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전차 20대를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러시아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의 사기를 떨어뜨리려는 노림수”라고 반박했다. 또 말랴르 차관은 오히려 러시아군 사상자에 관해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의 9배에 가깝고 자포리자주에서는 약 5배 정도라고 반박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