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저우 아시안게임 D-100… 한국 브레이킹 당찬 출사표
금메달은 남녀 개인전 1개씩
8강 이후엔 1대1일 토너먼트
테크닉·음악성·창의성 평가
中·日·카자흐와 金 다툴 듯
내년 파리올림픽 ‘예비고사’
KFD,대표팀에 2억원 지원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리며, 40개 종목에 483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연기된 항저우아시안게임은 10개월 뒤 열릴 2024 파리올림픽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어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이 된 브레이킹(breaking)에 특히 관심이 쏠린다. 국내에선 브레이크댄스로 알려진 브레이킹은 1970∼1980년대 미국의 파티문화에서 유래됐으며, 남자를 ‘비보이’, 여자를 ‘비걸’로 부른다. 브레이킹은 파리올림픽에서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으며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이 강세여서 이번 아시안게임은 ‘예비고사 성격’이 짙다.
항저우아시안게임 브레이킹에 걸린 금메달은 남녀 개인전 1개씩. 브레이킹은 보통 1 대 1 배틀을 통해 우열을 가린다. 예선과 16강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8강 이후엔 1 대 1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토너먼트에서는 DJ가 무작위로 트는 음악에 맞춰 두 선수가 1분 안에 번갈아 가며 춤을 펼치는 게 한 라운드며, 경기당 기본 두 라운드씩 진행된다. 채점 방식은 피겨스케이팅이나 리듬체조 등과 비슷하다. 큰 틀에선 신체적인 퀄러티(테크닉·다양성), 해석적인 퀄러티(수행성·음악성), 미적인 퀄러티(창의성·개인성) 등 3가지 평가 요소를 점수로 환산한 뒤 요소마다 따로 주어지는 가중치를 보태 최종점수로 부여한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 브레이킹 대표팀이 지난 5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WDSF 인터내셔널 시리즈를 마친 뒤 태극기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제공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KFD)은 지난해 11월 2022년 브레이킹K파이널대회에서 올 시즌 각종 국제대회에 파견할 김헌우와 박인수(남자부), 전지예, 권성희(여자부)를 선발했다. 이후 세계댄스스포츠연맹(WDSF) 월드시리즈와 세계선수권대회 쿼터가 남녀 3장씩으로 정해지면서 지난달 남자부 김홍열과 여자부 김예리가 추가로 발탁됐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엔 국가별로 남녀 개인전 2명만 출전하며, 최종 대표 명단은 오는 7월 1∼2일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 직후 확정된다.
정형식 브레이킹 대표팀 감독은 14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대표 선수 선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최근의 기량이다. 대표팀은 5월 프랑스, 이달엔 캐나다에서 국제대회를 치렀다. 다음 달 아시아선수권은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곳에서 진행된다. 아시아선수권이 ‘모의 아시안게임’이기에 이 대회 성적이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브레이킹 강국. 남녀 모두 세계 상위권으로 평가된다. 정 감독은 “한국 남자 선수들은 최정상권이고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의 나카라이 시게유키와 카자흐스탄의 아마르 자키로프 등과 우승 경쟁을 펼칠 것”이라면서 “여자부는 중국의 리우칭위, 일본의 유아사 아미 등과 메달을 다툴 것”이라고 설명했다.
KFD는 항저우아시안게임과 브레이킹의 대중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대표팀 뒷바라지에 2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 또 대한체육회에 건의,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기량을 갈고닦았다. 정 감독은 “선수촌 입촌 종목 중 브레이킹이 국제대회에 가장 많이 참가했다. 선수들은 국제대회에 자주 참가하면서 눈빛이 달라지고 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파리올림픽까지 그 기세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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