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마약을 했어요”…가정주부 자수로 시작된 마약 수사로 49명 구속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울산 경찰이 압수한 필로폰과 합성대마. 울산경찰청 제공

울산경찰, 작년 7월부터 마약수사 판매책 등 55명 입건
필로폰 3200회 투약분·신종 마약 10만회 흡입분 압수

울산=곽시열 기자



마약을 한 가정 주부의 자수로 시작된 경찰의 마약 단속에서 모두 55명이 적발되고, 49명이 구속됐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필로폰(메스암페타민)과 신종 마약(합성 대마)을 유통시킨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36명을 붙잡아 이중 33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이들로부터 마약을 구매해 투약한 19명을 같은 혐의로 검거해 16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이 소지하고 있는 필로폰(3200회 투약분)과 합성 대마 670㎖를 압수했다.

필로폰 판매책들은 지역 선후배 또는 교도소 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사이로, 사전에 연락책과 배달책 등 역할을 분담해 수도권과 부산, 울산 등지에서 필로폰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필로폰 투약자들은 무직에서부터 자영업자, 건설업 종사자, 경비원, 가정주부, 유흥업 종사자, 일용직 노동자, 외국인, 대리기사 등 다양한 계층에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교적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신종 마약의 경우 텔레그램 등 메신저 앱을 통해 거래를 체결하고, 매수 대금은 현금이나 가상화폐로 받았다.

유통책들은 CCTV가 없는 건물 우편함이나 단자함, 주차장, 화단 등에 마약을 숨겨둔 후 투약자들이 찾아가도록 하는 일명 ‘던지기’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은 지난해 7월 한 가정주부가 마약을 투약한 뒤 112에 전화를 걸어 “더이상 마약을 하지 않고 싶다”고 자수한 것을 계기로 수사가 시작됐다.

한편 경찰은 해외에서 필로폰을 공급한 총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