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문화원 점거 주도 함운경 “오염수 괴담, 반일감정 이득 보려는것”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오염수 선동 비판 ‘86그룹 운동권’ 출신이면서 전북 군산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함운경 씨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공감 세미나에 참석해 물병을 들어보이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괴담 선동을 비판하고 있다. 뉴시스

美문화원 점거 주도한 함운경
“巨野, 명백한의도로 공세 계속
이번 싸움은 반일 민족주의와
자유·공화국 지키기위한 전쟁”

민주, 내달1일 본격 장외투쟁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의 상징적 인사로 1985년 미 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했던 함운경 씨가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 논쟁에 대해 “과학과 괴담의 싸움을 넘어 국내 반일감정을 부추기겠다는 명백한 의도를 갖고 시작한 싸움”이라고 지적했다. 과학적 검증 없이 윤석열 정부를 향해 ‘방사능 테러’라면서 끊임없이 공세를 펼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을 정면으로 비판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함 씨는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12년 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지금보다 1만 배 더 많은 방사능이 사고로 누출됐고 대한민국 해안가 주변에서 계속 방사능을 측정했는데 의미 있는 변화가 전혀 없었다”며 “그런데 그 1만 분의 1을 30년간 쪼개서 내보낸다는데 그것 때문에 이 난리를 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싸움은 크게는 반일민족주의와의 싸움, 자유를 위한 동맹을 지키는 싸움, 공화국을 지키기 위한 전쟁”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 공부모임인 ‘국민공감’ 강연자로 나선 함 씨는 “일본하고 가깝게 지내는 것도 부족한데 맞서 싸우자며 죽창을 들자는 것은 굉장한 의도를 갖고 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민족주의라는 것은 백해무익하다고 생각한다. 혈연을 중심으로 한 민족주의, 이 민족주의는 북한에만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함 씨는 “반일감정, 반일민족주의를 퍼뜨린 것이 저희들(운동권)”이라며 “전두환이랑 싸우기 위해 온갖 무기를 찾다가 마르크스·레닌주의, 주체사상도 있었는데 그중 가장 강력한 게 반일주의 감정이었다”고 덧붙였다. 함 씨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 농도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 기준치의 50배가 된다고 알려진 중국 원전 문제를 지적하지 않는 세태도 비판했다. 함 씨는 “중국에 대해서는 문제 삼으려는 이들이 거의 없고 공포도 느끼지 않는다. 희한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다음 달 1일 서울 남대문에서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돌입한다.
최지영·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