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수도권 잼버리’ 민·관 합심해 전화위복 되게 해야[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3-08-0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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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개막했으나, 폭염과 준비 부실로 참가자들의 큰 불편과 고통을 부른 ‘새만금 잼버리’는 제6호 태풍 카눈의 한반도 상륙이 가까워지면서 ‘수도권 잼버리’로 전환했다. 조직위원회는 7일 “태풍이 내습하면 전라북도가 영향권에 들어 새만금 조기 철수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세계스카우트연맹 요청도 있었던 조치로, 야영 중이던 150개국 3만7000여 명의 스카우트 학생과 지도자의 숙소가 서울·경기 등으로 8일 옮겨졌다. 이젠 민·관(民官)이 합심해 반드시 전화위복이 되게 해야 할 때다.

윤석열 대통령이 “자녀를 보낸 각국 부모님들이 안심할 수 있게, 안전하고 소중한 추억이 남는 잼버리가 되도록 총력을 다하라”고 당부한 취지도 다를 리 없다. 한덕수 총리를 반장으로, 11개 부처 장관과 서울시장·전북도지사 등으로 구성된 비상대책반부터 ‘컨틴전시 플랜’ 시행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 전면 철수 결정에 앞서 퇴소했던 영국·미국·싱가포르 대원 7000여 명을 포함해,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 전원이 감동적 체험으로 부정적인 새만금 기억을 덮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고난을 기회로 바꿔온 역사적 경험도 쌓아왔다. 88서울올림픽, 2002 한일 월드컵 등 국제적인 대규모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도 있다. 기업·종교계가 초기 곤경에 처한 이번 잼버리 지원에 적극 나선 것도 국가 저력을 보여준 셈이다. 물론 성공 사례를 배우겠다면서 세계잼버리를 개최한 적도 없는 유럽 국가로 사실상 관광 여행을 하며 국민 세금을 펑펑 쓴 공무원들의 책임 등은 엄중하고 철저하게 물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오는 12일 잼버리가 종료된 후에 할 일이다. 지금은 참가자들의 감동 체험 최대화에 민·관이 최선을 다할 때다. 기상청이, 수도권은 태풍 카눈의 직접 영향권이 아닐 것이라면서도 “전국에 안전한 곳은 없다”고 경고한 사실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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