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부족하니 하늘도 돕지 않았다” 文의 후안무치[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3-08-14 11:37
프린트
대재앙으로 치닫던 ‘새만금 잼버리’ 행사가 기업·종교계 및 중앙 정부의 적극적 개입으로 그나마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을 국민은 가슴 졸이며 지켜봤다. 행사 준비를 주도한 전라북도의 책임이 가장 무겁고, 준비 부족을 찾아내고 시정하지 못한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특히 문 정부는 잼버리를 빌미로 특별법 제정 등 전북 지역에 천문학적 지원 길을 열어주고도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정황이 수두룩하다.

그런데 문 전 대통령은 13일 “사람의 준비가 부족하니 하늘도 돕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준비 부족은 문 정부에서 주로 벌어진 일임을 고려할 때 기막힌 궤변이다. 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8월 이번 대회를 유치했다. 3년이 지난 2020년 7월에야 조직위가 출범했다. 지난해 8월 기준 기반 시설 공정률은 37%에 불과했다. 뒤늦게 출범한 조직위는 이정옥 당시 여성가족부 장관과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위원장을, 송하진 당시 전북지사가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정부지원위원회’는 2021년 7월 한 차례 열린 후 1년 넘게 가동을 중단하다 지난 3월에 두 번째 회의를 열었다.

문 전 대통령 표현에는 저주까지 담겨 있는 것 같다. 문 전 대통령은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 됐다”고 했고, 이낙연 전 총리는 “국민 자부심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적반하장이자 후안무치한 행태다. 정상인이라면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최선을 다한 사람들에게 감사부터 했을 것이다.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