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태평양전쟁” 선동에 국민은 휘둘리지 않았다[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3-08-2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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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태평양 핵 오염’ 선동과 반일 죽창가 시위가 더 극렬해졌다. 그런데도 지난 주말 국내 수산물 시장은 큰 동요가 없었고 일본 관광 인기도 여전했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가 지난 24일 시작되면서 수산물 공포 확산이 우려됐음에도 국민은 과학을 신뢰하면서 합리적 사고를 하는 것으로, 광우병·사드 사태 등과 비교할 때 상당한 의미가 있다. 앞으로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단할 순 없지만, 지금까지 상황을 종합하면 대다수 국민에겐 괴담이 먹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26일 여러 단체와 함께 서울 도심에서 7000여 명(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반대 시위를 주최했다. 이재명 대표는 “핵 오염수 방류는 태평양 연안국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것으로, 태평양전쟁을 다시 한번 환경 범죄로 일으키려 한다”면서 “(일본의) 패악질을 가장 합리화하고 지지한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집회는 ‘죽창가’ 합창 공연으로 시작됐고, 일부 참가자들은 “윤석열 탄핵”을 외쳤다. 또 정청래 의원이 SNS에 일본산 불매 운동을 의미하는 ‘NO JAPAN’ 글을 올리자 “오늘부터 일본은 주적”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 대표의 거친 표현이 인격 수준을 말해주지만, 내용도 괴담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을 거친 뒤 각국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오염수를 방출하는 것을, 선전포고도 없이 진주만을 공습했던 일제 행태와 동일시하는 것은 혹세무민이다. 방류에 반대하더라도 과학적 근거가 없는 거짓말을 하면 공인(公人) 자격이 없다. 잠재적 피해국으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미국과 태평양 도서국들조차 그런 주장을 하지 않는다. 실제로 일본 수산청이 지난 25일 방출구에서 5㎞ 떨어진 지점에서 잡은 광어 등을 검사했지만, 삼중수소는 사실상 검출되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 주말 수산물 매출은 대형 마트의 할인 노력 등에 힘입어 오히려 작년 이맘때보다 매출이 늘었다고 한다. 그러나 정부는 국민 불안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괴담에 맞서 국민 이성(理性)이 이길 수 있도록 더욱 철저히 조사하고,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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