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아들 4·19묘지 참배… ‘화해 역사’ 계속 써 나가야[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3-09-0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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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혁명 주역들과 이승만 전 대통령 양아들인 이인수(92) 박사가 국민적 갈등 극복의 한 전범(典範)을 보여줬다. 이 박사는 1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며 “4·19혁명 희생자와 유가족께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아들로서 63년 만에 4·19 민주 영령들에게 제대로 참배하고 명복을 빈 것에 대해, 항상 국민을 사랑하셨던 선친께서 ‘참 잘했노라’라며 무척 기뻐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 박사의 참배는 민주혁명회·혁명공로자회·혁명희생자유족회 등 4·19 관련 단체의 입장 전환에 따라 실현된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 4·19혁명 주도 인사 50여 명이 지난 3월 26일 국립서울현충원의 이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취지의 연장선이다. 이 전 대통령은 “국민이 원하면 하야하겠다”는 성명 발표 하루 전에, 4·19 시위로 다친 학생들을 찾아가 “부정을 보고 일어서지 않는 백성은 죽은 백성이다. 이 젊은 학생들은 참으로 장하다”고 했었다. 독립운동 지도자였던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선택해 대한민국 번영의 초석을 놓았다.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문무일 사무총장이 “4·19혁명을 촉발한 3·15 부정선거는 대표적인 과(過)”라고 지적한 대로 그늘도 없지 않았으나, 더는 국민적 반목·갈등을 보일 이유가 없다. 4·19 관련 공법 단체들이 이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검토하는 배경도 달리 없을 것이다.

문 사무총장은 “이 박사의 참배는 화해의 역사를 만들기 위한 신호탄”이라고 했다. “이 전 대통령과 더불어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백범 김구 선생과의 역사적 화해와 통합을 모색하기 위한 방안도 준비 중”이라고도 했다. 그런 식으로 ‘화해 역사’를 계속 써나가야 할 때다. 초대 대통령과 관련된 인물·사안뿐만이 아니다. 국민 사이의 대립·갈등을 해소·치유해야만 하고, 그럴 수 있는 일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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