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번엔 오염수 투쟁 지령, 심상찮은 南 공조세력 행태[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3-09-0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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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남한 정치 개입이‘족집게’식으로 악성 진화하고 있다. 지령 빈도가 높아지고 내용도 구체화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국가정보원은 4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이 국내 공조세력과 지하망에 (일본의 오염처리수 방류) 반대 활동을 하도록 하는 지령을 지속적으로 내리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공조세력에 대해선 “반정부 세력”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 북한 반응이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게 아니냐”고 질문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

실제로 북한 지령은 ‘오염수 투쟁’은 반일(反日)보다 윤석열 정부와 한·미·일 공조 체제를 흔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한 행동 요령, 시위 장소와 구호까지 적시했다. 특히 방류 시기에 맞춰 강도를 높이라는 긴급 지령도 내렸다고 한다. 북한은 지령에서 “윤석열 정부 반대 투쟁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이들을 단죄하는 집단행동에 나서야 한다”면서 서울광화문광장과 일본 대사관 주변 등을 시위장소로 지정했다. 이번에 지령을 받은 단체는 재판을 받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나 창원 간첩단, 자주통일 민중전위(자통) 등이 아닌 조직이라고 한다.

공교롭게도 광화문광장 등 서울 도심에서는 주말마다 민주당과 시민단체 주도의 집회가 열린다. 주한 일본대사관 난입 시도도 있었다. 최근 적발된 간첩단들이 재판에 넘겨지긴 했지만, 재판 지연전술 때문에 상당수가 구속 기간 만료(6개월)로 석방되는 어이없는 일도 벌어진다. 지난해 10월 핼러윈 참사 이후 북한은 ‘퇴진이 추모’라는 구호까지 지령을 내렸고, 실제 집회장에 등장한 바 있다. 내년 총선에 근접할수록 더 심상찮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자유민주주의 국체를 흔들고 파괴하려는 반국가 행위에 대해 정치 진영에 관계없이 국민과 함께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빈말이 돼선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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