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몸통 조작 가담한 일부 매체와 가짜 뉴스 카르텔[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3-09-06 11:38
프린트
언론은 진실이라고 믿을 상당한 이유가 있으면 의혹을 제기할 수 있다. 의혹이 허위로 밝혀져도 법적 책임을 면제받는다. 이런 특권은 가혹하리만큼 엄격한 취재·보도 윤리를 전제로 한다. 그런데 ‘대장동 몸통 조작’ 가짜 뉴스의 생성과 보도 과정에서 일부 매체들이 언론이기를 포기한 행태를 보였다는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해당 뉴스의 당사자 조우형 씨는 지난 7월 검찰에서 ‘언론에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정반대로 보도됐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김만배 씨가 주도한 가짜 뉴스는 당시 검사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 비리를 수사하면서 조 씨에게 커피를 타주고 수사를 덮었다는 내용이다. 조 씨는 “2021년 10월 JTBC 기자에게 30분 넘게 ‘대장동 대출은 부산저축은행 수사 대상이 아니었고 대검 중수부가 나를 수사한 적이 없다. 수사가 없었는데 무마는 말이 안 된다’고 설명했고, JTBC 기자도 알았다고 해놓고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JTBC는 조 씨 인터뷰 4개월 뒤인 지난해 2월 21일 “남욱 변호사가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줬고 잘해줬는데 주임검사가 윤석열 대검 중수2과장’이라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일주일 뒤 같은 내용을 다시 보도하기도 했다. 경향신문도 조 씨로부터 같은 설명을 들었지만, 지난해 2월 21일과 24일 “조 씨에게 커피를 타주면서 조사한 검사는 윤석열”이라는 남 변호사 진술을 보도했다. 그러나 해당 진술은 남 변호사가 이미 2개월 전 조 씨와의 대질 신문에서 부인한 내용이다.

뉴스타파는 대선 3일 전 김만배 허위 인터뷰 기사와 녹취록을 보도했다. 당사자 조 씨의 정반대 주장은 원천 배제됐다. 이런 흐름에 다른 매체와 더불어민주당이 적극 가세했다. 정치권과 매체가 결탁한 ‘가짜 뉴스 카르텔’ 의혹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통해 상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